[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 등 주요 대기업 3세 경영인들이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에 참석, 글로벌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며 세대교체를 위한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은 다보스포럼의 자동차 분과위원회 주요 세션에 참석해 위원회의 올해 주제인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미래운송 수단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공유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등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국가 수반 및 정계, 재계, 학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 3000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정의선 부회장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자동차 산업과 연관된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과 비공개로 만나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이종산업간 융·복합화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자동차분과 세션 가운데 도심 운송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자율주행차와 공유경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자율주행차의 미래' 세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자율주행차 개발은 친환경차와 더불어 현대자동차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이 집약된 자율주행 기술은 기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부품 업체,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등이 가세하면서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고속도로에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도입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일상에서 구현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계 CEO들과 만나 미래 자동차 트렌드와 방향성,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미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정지 작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역시 다보스포럼에서 다양한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의 시간을 갖고, 글로벌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010년 이후 8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동관 전무는 이번 다보스포럼의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라는 주제에 맞춰 4차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대비한 방향을 찾는 데 주력했다. 김 전무는 이번 포럼에서 미국 허니웰사의 데이브 코티 회장을 만나 인수합병(M&A) 전략과 4차산업혁명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항공분야에서의 사업협력 강화 및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에너지장비 분야 세계적 기업인 GE 오일앤가스의 로렌조 시모넬리 사장을 만나 에너지장비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양사 간 사업협력 강화 및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상무 역시 다보스포럼에 참석, 베트남 소프트웨어 1위 기업인 FPT사의 지아빈 투루옹 회장을 만나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고객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 참여 등에 대해 논의하고 베트남 내에서의 스타트업 사업영역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다보스포럼을 찾은 김동원 상무는 인도의 핀테크 솔루션 회사인 FT캐쉬의 바입하브 롯하 대표이사를 만나 인도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설립, 중소매 대출시장의 전망과 기존 금융시장 극복전략 등을 대해 논의한 데 이어 중국 기티 그룹의 체리널살림 부회장과 한화그룹의 스타트업 양성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네트워크와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형성할 것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경제 리더들과 소통에 앞장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다보스 포럼을 통해 얻은 브랜드 마케팅 효과 및 글로벌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앞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신고립주의와 4차 산업혁명을 파도를 넘을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의 해결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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