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현대·롯데 등 대형 유통사가 본격적인 면세점 오픈 준비에 돌입했다. 롯데는 3사 중 지난 5일 가장 먼저 영업을 개시했고, 면세점 사업에 첫 도전장을 낸 현대백화점은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면세점 수가 현재 기존 9개에서 13개로 증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인력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에 나란히 면세점 터를 잡은 현대와 신세계는 올 연말 오픈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모두 지난달 관세청으로부터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사전 승인을 통보받았다. 사전 승인을 받으면 12개월 내로 면세점 영업을 개시해야하므로 올해 12월까지는 문을 열어야 한다.
양사 모두 인력 수급이 관건이다. 특히, 유통 3사 중 처음으로 면세 업계에 진출한 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면세점)은 경력 직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 채용사이트를 통해 지난해 말 매장관리, 고객관리, 물류·보세, 온라인면세점 운영 등의 분야에서 경력직을 모집한다고 공고를 냈다. 앞서 헤드헌터를 통해서도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백화점, 아울렛, 패션, 가구 등 각 분야에서 최고 대우를 해주고 있는 점을 들어 면세점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경력 직원을 채용하면서 기존 연봉 대비 약 30%를 올려주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이 업계 예상치인 경력직 약 200명 가량을 타 면세점 직원 또는 퇴직 직원으로 채운다면 경쟁사들은 인력 유출이 불가피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이 “오픈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경쟁하기보다는 12개월의 준비기간을 충분히 활용해 보다 완성된 면세점을 내놓겠다”고 밝힌 만큼 인재 모시기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센트럴시티 신규 출점을 앞두고 경력사원을 대거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세계는 명동점 오픈 당시 경쟁사 경력직들을 고액 연봉으로 스카우트한 바 있다. 이번에도 100명 이상의 경력직 인원을 충원하며 현대면세점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기존 백화점 운영으로 확충한 내부 인력을 활용한다. 오픈 초기 인프라를 갖춘 후 신규 인력을 사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충원할 방침이다.
일찌감치 월드타워점을 오픈한 롯데의 경우 지난해 6월 해당 지점 영업이 중단된 이후에도 사업장을 그대로 유지했고 직원들도 임시 발령 또는 휴직 조치해 오픈 준비에 큰 시간이 들지 않았다. 롯데는 자사 인력 유출 방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직원 이탈이 불가피한 면세점도 있다. 특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부 신생 면세점에서 인력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 두타면세점, SM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등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을 포함해 이들 5개 업체의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액은 400억 원이 넘는다.
갤러리아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1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6년도 연간 영업손실은 약 420억 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실적 부진에 따른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갤러리아면세점 직원들이 대거 현대나 신세계로 이탈할 수 있다.
두타면세점은 현재 운영되는 면세점 중 직원 이탈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데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크고, 실적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두타면세점은 현재 밤 12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오픈 초기 새벽 2시까지 영업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직원들의 불만에 시간을 단축했다.
HDC신라면세점 역시 현대산업개발 직원들과 호텔신라 직원들의 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력 유출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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