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 지붕 두 가족'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의 2016년 한 해 내수 성적표 희비가 엇갈렸다.
2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기저 효과와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7.8% 줄어든 65만8642대를 판매했다. 반면, 기아차는 '신형 K7' 등 신차와 레저용 차량(RV) 차종 판매호조로 53만5000대를 판매, 같은 기간 1.4%의 증가율을 보였다.
회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의 경우 국내외 전반적인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 국외 420만1407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모두 486만49대(이하 CKD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 줄어든 수치다.
차종별로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전 세계 시장에서 모두 87만5194대가 판매되며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고, '투싼' 73만5388대, '엑센트' 51만4975대, '쏘나타'가 35만4751대를 기록하며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신형 아반떼' 출시, 'EQ900' 출시 등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던 2015년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국내 판매가 줄었다"며 "올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고, 새로운 차급인 소형 SUV와 'G70'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2016년 한 해 동안 국내판매 53만5000대, 국외 248만5217대 등 전년 대비 1.0% 줄어든 302만217대를 판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연간 실적 300만 대를 돌파한 이래 3년 연속 300만 대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임금단체협상 장기화에 따른 파업 등 부정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춘 신차와 주력 RV 차종들을 앞세워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특히, 역대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한 '신형 K7'을 비롯해 '니로',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신차 판매 호조와 함께 '스포티지', '쏘렌토' 등의 주력 차종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었으며, 'KX3', 'K3' 등 국외 주력 모델들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국내에서 4만9876대, 국외에서 52만4904대 등 모두 57만4780대가 판매된 '스포티지(구형 포함)'가 차지했다. 이어 'K3(포르테 포함)'가 45만2410대, '프라이드'와 '쏘렌토', 'K5'가 각각 34만9410대, 28만3243대, 25만5567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과 '신형 모닝', '프라이드' 후속 모델, 국외공장 전용 신모델을 선보이는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며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형 K7'의 신차효과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신차 출시와 브랜드 가치 제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 317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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