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선정의 날이 밝았다. 오늘(17일) 발표하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승패 여부에 따라 기업들의 주가와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어느 기업이 선정되더라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논란도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3차 면세점 선정에서 추가로 선정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은 대기업 3개, 중소기업 1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6곳이던 서울 시내 면세점은 총 13곳으로 2배 이상 늘게 된다.
관세청은 이날 오후 1시10분부터 오후 3시35분까지 후보 5개 기업을 대상으로 PT 심사를 진행한다. 각 후보업체의 심사 시간은 25분으로, 5분 동안 계획과 비전 등을 발표하고 심사위원들로부터 20분간 질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결과는 오후 8시쯤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DF, SK네트웍스, 호텔롯데(프레젠테이션 순서) 등 면세점에 도전장을 낸 다섯 개 유통 대기업들은 막바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각 업체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짧지만 강렬한 설명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따라서 각 사는 면세점 업무에 정통한 CEO들을 내세워 자사 비전을 정확히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면세점) 대표와 전봉식 면세점 담당 임원이 PT에 직접 나선다.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신규 입찰에서 꼴찌로 탈락한 후 ‘절치부심’하며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특히,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면세점을 갖지 못한 만큼 올해는 반드시 면세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백 억 원대의 투자계획을 내놓고, 결과가 발표나기 전부터 면세점 수입 브랜드 매출 1위인 루이비통을 유치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의 입지적 강점과 강남지역 인프라 개발, 500억 원 사회 환원, 우수한 재무안전성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이길한 HDC신라 대표가 나선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와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도 배석한다. 앞서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의 인프라와 신라면세점의 소프트웨어ㆍ상품기획(MD) 역량 결합을 내세워 한 차례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바 있다.
삼성과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인 만큼 ‘밀레니얼세대’에 포커스를 맞췄다. IT콘셉트가 접목된 차별화된 면세점을 만들고, 이를 통해 IT강국의 위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지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방문해 사업권 획득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한 이부진 사장은 올해 공개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이 나서 2연승을 노린다. 신규면세점 부지는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1만3500㎡(4100평)규모로 조성했다.
성 사장은 센트럴시티(43만2000㎡)의 모든 쇼핑·관광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즐기도록 한 점과 센트럴시티가 문화·예술 관광의 허브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거듭날 수 있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강북과 강남을 한데 엮어 신세계의 유통 저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각각 롯데월드타워, 워커힐면세점에 대한 면세사업권을 지난해 11월 상실했다. 이에 따라 이번 면세점 특허 PT에서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두 곳 모두 높은 매출을 올리며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이번 사업권 확보를 위해 내놓은 다양한 사회 공헌 계획, 관광객 유치 계획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롯데의 경우 잠실 월드타워점을 통째로 비워놓고 재승인과 동시에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놨고, SK는 워커힐면세점이 있는 워커힐호텔에 600억 원을 투자해복합 관광 리조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의 경우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가 PT를 주도하고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과 신좌섭 상무가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장선욱 면세점 대표, 박창영 기획부문장, 안대현 신규사업팀장이 들어간다.
하지만 두 기업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 롯데그룹은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인 K스포츠·미르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것을 두고 면세점 추가 특허 입찰 등 ‘직무관련성이 인정되는 뇌물’을 공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롯데와 SK는 지난해 11월 잠실롯데월드,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이 박탈된 후 두 재단에 출연했고, 직후인 4월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이 나서 추가사업자 지정을 고시했다. 롯데는 45억 원을, SK는 111억 원을 각각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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