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다.
재계 1위 삼성을 시작으로 SK, LG그룹이 연이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스타트'를 끊었다. 이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에 관련한 질문에 "청문회 자리에 많은 선배 회장님들이 계시고, 제가 여기에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면서 "앞으로 개인적으로는 전경련 활동을 일절 하지 않겠다. 전경련에 지급하는 기부금 납부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계속된 종용에 결국 탈퇴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 부회장은 오후에 이어진 청문회에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전경련 해체를 거듭 강조하자 "제 입장에서 해체를 꺼낼 자격이 없다.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하 의원의 "전경련 탈퇴에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며 이 부회장과 뜻을 함께했다.
앞서 허 회장은 전경련 해체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전경련 해체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삼성, SK, LG의 이탈은 전경련 위상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회원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회비를 내고 있는 삼성을 비롯해 재계 5개 기업이 내는 회비는 400억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약 200억원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지난 1961년 설립된 한국 경제 단체로서 국내외의 각종 경제 문제에 대한 조사·연구, 주요 경제 현안에 관한 대정부 정책 건의, 국제기구 및 외국경제단체와의 교류협력 및 자유시장경제 이념의 전파와 기업의 사회공헌 촉진 등의 사업을 목적으로 한다.
굴지의 대기업이 모여 국내 경제를 위해 이바지한다는 것이 설립 취지지만, 실제론 '정경유착'의 연결고리라는 의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에도 여러 의혹을 낳았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을 상대로 강압적인 기금 모금을 했다고 발표했다. 전경련의 재단 모금은 이승철 부회장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774억원에 달하는 거금이 허 회장 모르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재개 5위 그룹 가운데 세 개 기업이 전경련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발표에 GS그룹과 전경련 수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허창수 회장으로선 힘을 잃은 모양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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