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친 최명길이 시즌 챔프에 오르다
[더팩트ㅣ영암=진영석 객원기자]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슈퍼레이스) GT1 클래스 파이널 라운드 통합 결승전이 23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이하 KIC)에서 개최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폴 포지션을 차지한 서한-퍼플모터스포트 정회원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파이널 라운드에서 4위를 차지한 쏠라이트 인디고 최명길이 2016년 시즌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폴포지션을 잡은 정회원(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뒤를 이재우(쉐보레 레이싱)와 장현진(서한-퍼플모터스포트), 서주원(쏠라이트 인디고), 최명길(쏠라이트 인디고)에 이어 시즌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중군(서한-퍼플모터스포트), 그리고 안재모(쉐보레 레이싱)이 자리를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때문에 GT1 클래스의 마지막 경기는 끝까지 긴장감을 높여갔다.
경기가 시작되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노련한 드라이빙 스타일로 레이스를 이끌어 온 이재우가 스타트를 하지 못한 채 멈춰섰고, 그 사이에 장현진과 안재모가 선두인 정회원을 쫓아 앞으로 나왔다. 서주원과 김중군도 빠르게 선두권에 들어서면서 스타트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났다.
이와 달리 멈춰 서 있던 이재우의 차량을 뒤쪽에서 출발한 GT2 클래스의 박종근(이레인 레이싱)이 추돌을 한 후 회피하는 상황에서 박상현(ENI 레이싱)의 차량과 추돌과 이어지며 힘든 시작을 알렸다. 이 사고로 이재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타이어로 아쉬운 시즌을 마감해야 했고, 박상현도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총 14랩으로 진행한 결승 경기의 초반 레이스부터 정회원은 독주를 펼치기 시작했다. 2위로 올라선 장현진이 뒤쪽에 따르고 있었지만 거리가 벌어지고 있었고, 안재모와 최명길, 서주원도 페이스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레이스를 진행했다. 하지만 2랩을 돌아나간 후 안재모가 과감한 공격을 앞세워 장현진을 추월해 앞으로 나서면서 경쟁은 가열되고 있었고, 최명길도 장현진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다시 이어진 랩에서 최명길이 앞선 장현진의 안쪽을 노려 추월을 시도했지만 다시 추월을 내주면서 경쟁이 이어졌고, 김중군도 서주원을 추월하면서 경쟁 팀과 드라이버간 뜨거운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와 달리 선두로 나선 정회원은 2위인 안재모와 거리를 3초 이상 벌리면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고, 후미로 밀려났던 서주원도 앞선 김중군을 추월하며 순위를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레이스 중반에 들어서는 6랩에서도 정회원이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안재모의 뒤쪽으로 최명길이 조금씩 가까이 다가섰다. 여기에 순위를 내 준 장현진도 최명길과 추월이 가능한 위치까지 도달하면서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서주원과 김중군은 선두권 경쟁에 들어서지 못한 채 5위와 6위 자리를 지켜 나갔고 이로 인해 김중군이 6위로 경기를 마감할 경우 시즌 챔프를 놓칠 수 있는 위지에 봉착하게 됐다.
9랩에 들어서면서 정회원과 안재모의 거리차는 4초까지 벌어지기 시작했고, 순위 경쟁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듯 보였다. 여기에 10랩에 들어서면서 안재모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최명길이 가까이 다가섰고, 12랩에는 결국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자리를 내 준 안재모가 최명길을 재추월하며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고, 최명길도 연속 추월을 시도하면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12랩 후반에 최명길이 안재모를 추월해 2위로 올라서면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은 방심하기 힘들어 보였다. 또한, 장현진도 안재모의 뒤쪽에 따라 붙으면서 추월을 노리게 됐지만 마지막 스피드를 내고 있는 안재모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듯했다.
마지막 랩에서 가장 큰 변화가 진행됐다. 재차 2위 자리를 내주었던 안재모가 최명길을 다시 추월하는데 성공해 순위를 2위로 올라섰고, 장현진도 최명길을 추월하면서 3위로 올라섰다. 최명길은 마지막 랩에서 4위로 밀려나면서 시즌 챔프 경쟁이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 챔프 자리를 놓칠 것으로 보였던 김중군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었다. 여기에 최명길의 팀 동료인 서주원까지 추월을 노리고 있었지만 딱 그 상태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결국, 초반부터 선두를 지킨 정회원이 풀 투 피니시로 우승을 거두며 시즌을 마감했고, 마지막 랩까지 경쟁을 펼친 안재모와 장현진이 2, 3위로 포디움에 올랐다. 이와 달리 피니시 라인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한 최명길이 4위에 서주원과 김중군이 그 뒤를 이어 올 시즌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의 결과를 통해 시즌 챔피언은 역전됐다. 지난 라운드까지 김중군이 앞선 상황이었지만 시즌 2위에 있던 최명길이 최종전 4위로 경기를 마감하면서 포인트가 109점으로 동률이 됐다. 특히, 우승 2회, 2위 2회, 3위 2회까지 같은 두 선수는 승자승 원칙에 따른 결과로 이번 라운드에서 4위 자리를 최명길이 시즌 챔프에 오르게 됐다.
미디어룩 대표 jyswo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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