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가 2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검찰 출석으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지난 6월10일 10여곳의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100일 만이다.
그동안 검찰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을 구속하고, 롯데건설의 수백억원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밝혀내는 성과를 냈다.
또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및 롯데그룹 핵심 관계자들을 잇따라 조사하며 신 회장의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진술과 물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6일 검찰 소환이 예정됐던 이인원 전 롯데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고인은 롯데그룹 내 2인자로 불리며 각 계열사에서 조성된 비자금, 탈세 등 그룹 내 범죄와 비리, 오너 일가와 연관성을 밝힐 핵심 인물로 롯데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초기부터 주목 받아왔다.
숨가빴던 100일간의 롯데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일지를 되돌아봤다.
▲2016.5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롯데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에 검찰 수사 착수.
▲2016.6.2 = 롯데호텔 면세사업부 및 신영자 이사장 자택 등 압수수색.
▲2016.6.10 = 롯데 본사(정책본부)와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17개 계열사 및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검찰은 이례적으로 인지수사 부서 두 곳(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을 투입. 동원인원은 역대 가장 큰 규모인 240여명.
▲2016.6.13 = 롯데호텔 33층 내 비밀 공간에서 오너 일가 금전출납자료와 통장 등 확보. 수백억대 비자금 조성 정황 확인.
▲2016.6.13 = 신영자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의 여파로 호텔롯데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
▲2016.6.14 =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 15곳 압수수색. 롯데그룹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지낸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을 필두로 한 변호인단 구성.
▲2016.6.17 = 그룹 재무 책임자였던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소환.
▲2016.6.22 = 전 롯데케미칼 재무담당이사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
▲2016.6.23 = 그룹 자금 관리인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 소환 조사.
▲2016.6.25 = 신동빈 회장 해임안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부결. 신동빈 회장의 세 번째 승리. 경영권 방어 성공.
▲2016.7.1 = 신영자 이사장 소환 조사.
▲2016.7.3 = 신동빈 회장 4주만에 김포공항 통해 귀국.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힘.
▲2016.7.3 = 검찰 일본 사법당국에 공조 요청.
▲2016.7.7 = 신영자 이사장 70억원대 횡령 및 뒷돈 수수 혐의로 구속.
▲2016.7.8 =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출국 금지
▲2016.7.18 =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 소환. 조작 장부로 국가 상대 소송 사기 혐의 등.
▲2016.7.19 =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계열사 사장으로 처음으로 영장 청구됐지만 기각.
▲2016.7.23 =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 200억원대 세금 부당 환급 혐의 등으로 계열사 사장으로 첫 구속.
▲2016.8.5 = 신동빈 회장 최측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비공개 소환 조사.
▲2016.8.16 =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검찰 출석. 200억원대 정부 상대 소송 사기와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2016.8.20 = 허수영 사장 영장 기각. 기각 사유는 '주요 혐의에 아직 다툼의 여지가 있어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2016.8.25 =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실장(사장) 소환 조사.
▲2016.8.26 = 이인원 부회장 자살.
▲2016.9.1 = 신동주 회장 검찰 소환 조사. 17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 후 다음날 새벽 귀가.
▲2016.9.5 = 소진세 사장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2016.9.8 = 검찰,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회의실 찾아 신격호 총괄회장 방문 조사.
▲2016.9.20 = 신동빈 회장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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