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변동진 기자] LG화학과 LG생명과학 간 합병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사업’를 집중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결단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합병(지분매입 방식은 고려하고 있지 않음)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LG그룹 등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 내에서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요구가 이뤄졌고, 그 전략으로 합병 시너지가 높은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통합이 마련됐다.
특히 LG생명과학이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사업’(바이오신약, 바이오시밀러 등)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여서 제약산업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기대되고 있다.
예컨대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지난해 7조 원에 달하는 수출 ‘잭팟’을 터트린 바 있다.
또 삼성그룹의 경우 5대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 사업을 지목,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에 지난 5년간 약 10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삼성물산은 지난달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 시가총액 10조 원대 계열사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91.2%를 갖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화이자의 류마티스 관절염 바이오신약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를 개발, 한국 및 유럽시장에서 판매중이다. 여기에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으며, 미국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SB5’,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SB3’,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SB8’, 당뇨병치료제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 ‘SB9’ 등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LG생명과학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LBAL’과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LBEC’ 등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10년 안팎의 기간과 수조원의 투자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렇게 개발을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위험부담도 있다.·
실제 LG생명과학의 최근 5년간(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록한 총 순이익은 269억 원이다. 심지어 2014년 경우 20억 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3702억 원으로 순이익과 비교하면 13배 이상의 자금이 수혈됐다.
재계관계자들은 LG생명과학보다 시가총액이 수십배 많은 LG화학이 투자를 한다면 바이오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LG생명과학의 시가총액은 6일 종가 기준 1조1620억 원(1주당 7만100원)이며, LG화학은 16조6672억 원(25만1500원)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인 상황이라 명확한 답변을 주긴 어렵지만, 바이오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