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동안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않았던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3세대 '신형 i30'을 시작으로 다음 달 '신형 그랜저'까지 잇달아 새 모델을 출시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세금 혜택 종료, 노조 파업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내놓은 새 모델이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내수 판매량을 끌어 올려줄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탄생한 3세대 모델인 '신형 i30'을 오는 7일 국내와 유럽시장에 최초 공개한 이후 다음 날인 8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공식 판매에 앞서 1일 '신형 i30'의 주요 사양 및 가격대를 공개하고,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나선 현대차는 이 기간 동안 신차를 계약하는 고객 전원에게 주유비 20만 원을 지원하고 추첨을 거쳐 30명에게 '튜익스(TUIX) 다이나믹 패키지' 장착을 지원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9월 한 달 동안 '신형 i30'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10월 30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참가 기회는 물론 액션 캠코더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시행한다.
현대차가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최근 회사가 보여준 판매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35만844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줄어든 수치다.
특히, 내수판매실적은 같은 기간 17.6%나 줄어든 4만211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차종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신형 SUV인 '투싼'이 3963대가 판매되며 3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승용부문에서 가장 많은 6756대가 판매된 준중형세단 '아반떼'가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율을 기록한 데 이어 '엑센트', '벨로스터', '쏘나타', 그랜저' 등 승용부문 전 차종이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에 발목을 잡힌 것도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이후 현대차 자체로 신형 '투싼' 이후 눈에 띄는 신차를 내놓지 못한 것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때문에 이달 판매를 앞둔 '신형 i30'과 오는 10월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디는 6세대 '신형 그랜저'의 흥행은 반드시 이뤄야 할 선과제일 수밖에 없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노조 부분 파업 등 악조건 속에 내수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하더라도 승용과 RV, 대부분의 라인업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량 감소율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며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 'SM6', 기아자동차 'K7' 등 경쟁사에서 상반기 신차 출시에 속도를 올린 것과 달리 현대차에서 신차를 내놓지 못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신형 i30'과 '신형 그랜저' 등 신차를 앞세워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주요 시장 공략 등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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