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동주·동빈 형제도 소환 가능성 제기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베일 속'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여인 서미경 씨가 롯데수사와 관련해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6000억 원대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롯데가(家) 주요 인물들을 모두 조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검찰은 우선 일본에 체류 중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을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측은 9일 서미경 씨 귀국일정과 관련해 "서미경 씨 모녀는 그룹과 상관없이 활동하기에 언제 귀국할지, 귀국을 할련지등을 전혀 알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 있는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고문 등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미경 씨와 신유미 고문이 소환되는 까닭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구속 기소)과 서미경, 신유미 모녀에게 넘겨주는 과정에서 6000억 원대에 달하는 탈세가 발생했다는 의혹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검찰은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2005년~2010년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신영자 이사장, 서미경 씨, 신유미 고문에게 넘긴 단서를 포착했다.
문제는 지분 이전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한 신영자 이사장, 서미경 씨, 신유미 고문 등이 양도세나 증여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 만약 이 같은 불법증여 혐의가 입증될 경우 이들이 내야 할 세금은 최대 1조 원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그룹 경영권을 결정할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홀딩스 지분 1%당 가치를 10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경영권 분쟁 중인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그리고 그룹의 핵심 인물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에 대한 소환도 생각하고 있다.
불법적 세습 과정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된 상황에 오너 일가와 그룹의 핵심 인사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한편, 검찰은 서미경 씨, 신유미 고문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일본과 사법공조를 추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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