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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 ‘플랫폼’ 새 전략 짜나

  • 경제 | 2016-07-19 10:34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에 대한 ‘불허’ 결정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SK텔레콤의 사업 전략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더팩트DB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에 대한 ‘불허’ 결정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SK텔레콤의 사업 전략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SK텔레콤이 지난 7개월간 심혈을 기울였던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M&A)이 결국 수포로 돌아가면서 회사의 미래 전략이 불투명해졌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강력한 ‘미디어 사업자’로 도약하려던 계획을 수정,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SK텔레콤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사 인수합병을 불허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대해 18일 입장자료를 내고 “깊은 유감”이라고 표현하면서도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최선을 다해 이번 M&A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관계기관을 설득하지 못하고 불허 결정을 받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간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후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를 위해 콘텐츠와 플랫폼 강화에 32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이 같은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미디어 사업을 주요 성장축으로 삼으려던 SK텔레콤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향후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미디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등 대안을 찾고, 지난해 공언했던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혁을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은 OTT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경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미디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SK텔레콤은 차량과 관련된 플랫폼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공정위 발표 다음 날인 19일 SK텔레콤은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전면 무료개방한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5일 ‘T맵’의 전면 무료화 결정을 공개하며, ‘T맵’의 가입자 기반 확대 및 플랫폼화를 통해 생활가치·IoT플랫폼 및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전기차 사업 등 잠재적 미래성장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결정임을 밝힌 바 있다.

T맵은 전체 가입자 1800만명, 하루 이용자 약 220만명(주말 기준)에 달하는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그간 SK텔레콤은 타사 가입자에게 ‘T맵’ 이용료으로 월 4400원을 받아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 고객도 ‘T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번 ‘T맵’의 무료 개방이 플랫폼 사업자로의 진화를 위한 본격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맵’ 무료 개방으로 이동통신 경쟁력은 약화될 수 있으나, 플랫폼 사업 확장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중 ‘T맵’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고객은 약 2370명에 이른다. 이 중 절반만 고객으로 확보해도 ‘T맵’은 3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된다.

SK텔레콤은 ‘T맵’ 무료화를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고,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최근 기아차와 재규어·랜드로버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일부 신규 출고 차량에 ‘T맵’을 미러링 기반으로 이용하는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T맵 대중교통과 T맵택시 등의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교통 플랫폼 진화를 위해 ‘T맵’의 활용도를 높여왔다. 이를 통해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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