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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가도 달리던 알뜰폰 정체, 돌파구 있나?

  • 경제 | 2016-06-07 10:35

7일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에 따르면 1∼4월 알뜰폰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은 1월 10.2%, 2월 10.4%, 3·4월 모두 10.5%로 10%근처에 머물러 있다. /더팩트DB
7일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에 따르면 1∼4월 알뜰폰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은 1월 10.2%, 2월 10.4%, 3·4월 모두 10.5%로 10%근처에 머물러 있다. /더팩트DB

[더팩트│ 황원영 기자] 기존 이통3사보다 절반 이상 이용료가 싸 돌풍을 일으킨 알뜰폰이 정체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점유율 10%까지 단숨에 올랐으나 올해 들어 10% 언저리를 맴돌며 점유율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

7일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에 따르면 1∼4월 알뜰폰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은 1월 10.2%, 2월 10.4%, 3·4월 모두 10.5%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알뜰폰 가입자 수도 올해 1월 604만여 명, 2월 614만여 명, 3월 625만여 명, 4월 628만여 명으로 대동소이했다. 전체 무선 통신 순증 가입자 중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70%대에서 19%대로 급감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파이는 일정한데 이 시장을 두고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중소업체가 싸움을 버리고 있다. 사실상 알뜰폰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달성한 것은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도 알뜰폰 비중은 12~13%에 불과하다.

그는 “게다가 이동통신 3사는 LTE 서비스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가입자당 유치비가 많이 들어 알뜰폰 사업자가 주력 서비스로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열악한 영업환경과 서비스 경쟁력 저하로 일부 소비자를 제외한 전체 시장에서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또한 올해 초 우체국 알뜰폰이 선보인 0원 요금제의 ‘반짝 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0원 요금제는 기본료 없이 무료 통화 50분을 제공해 통화량이 적은 장노년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장이 제한적인 데다가 서비스 문제가 제기되면서 그 효과가 2~3개월 지속되는 데 그쳤다.

올해 3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 LG전자 G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 역시 가입자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알뜰폰 2년 약정이 끝난 고객들이 이동통신 3사로 다시 돌아가면서 가입자 이탈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인터넷 결합상품, 음원 할인, 포인트 등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불만을 털어놓는 고객들이 많다”며 “박리다매는 이용자 성장세가 꺾이면 타격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 업계 역시 이동통신 상품에만 주력하지 않고 사물인터넷(IoT)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전파사용료 면제 정책이 오는 9월 만료되는 만큼 알뜰폰 업계의 수익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전파사용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하지만 오는 9월 지원이 만료돼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이 이어지지 않으면 알뜰폰 업계는 전파사용료를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업체들이 통신요금을 올려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으나 ‘저렴한 가격’에 매력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업체들이 자구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기존 방식에 머물러 있을 경우 결국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가입자가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소비자들이 서비스의 질까지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성장 정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알뜰폰 업체들은 30여곳으로 SK텔링크, CJ헬로비전 등 일부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다들 소규모 업체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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