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혜 기자] 세제 부문에서 절대 강자였던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몰락의 길을 걸으면서 옥시의 빈자리를 차지할 새로운 기업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제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연매출 2000억 원을 기록하던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옥시 제품의 점유율과 매출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시의 빈자리가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옥시의 빈자리를 차지할 업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세탁표백제, 욕실 ,주방 용품 등을 생산하는 경쟁업체인 LG생활건강, 유한양행, 유니더스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옥시 불매운동이 빠르게 번지면서 빈자리를 대신할 경쟁업체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대비 9000원(0.88%) 오른 10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옥시의 검찰 조사가 시작된 이후 지난 9일에는 주가가 107만6000원 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반사 이익 기대감에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 역시 지난 9일 28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주가각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유한양행은 전날대비 1500원(0.5%)오른 30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옥시의 경쟁업체들의 이같은 주가 상승은 옥시 불매운동에 대한 반사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온라인 쇼핑사이트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2주 동안 전체 옥시 제품 매출은 직전 2주(4월 4~17일)보다 25% 줄었다.
반면 경쟁 제품인 LG생활건강의 테크(10%↑)와 슈퍼타이(41%↑)는 오히려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방향제 카테코리에서도 옥시 에어윅은 53%나 감소했지만 해피브리즈(LG생활건강)는 25% 뛰었고, 청소용품 상품군에서도 옥시싹싹이 24% 줄어드는 동안 유한락스(유한양행) 매출은 21% 불었다.
하지만 세정제의 경우, 옥시의 데톨(21%↓) 뿐 아니라 경쟁 제품 CJ라이온의 '아이깨끗해'(13%↓) 역시 매출이 동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옥시를 판매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매우 크다"며 "이같은 현상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여 유통계에서도 계속 옥시 제품 판매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옥시가 세제 부문에서 차지하던 매출이 쑥 내려감에 따라 경쟁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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