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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댓글뉴스] 옥시 '면피용 사과' 기자회견, "퇴출만이 답이다"

  • 경제 | 2016-05-03 05:50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가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문병희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가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문병희 기자

옥시 기자회견, 누리꾼 반응 '싸늘'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선택한 행동이 가족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생각해봤는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대표이사의 기자회견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얼음장보다 차가웠고, '면피용 사과'라는 싸늘한 평가가 주를 이뤘다.

사프달 대표이사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로 폐 손상을 입은 모든 피해자와 가족들에 사과한다"며 사태 원인에 대한 원인을 명백하게 밝힐 수 있는 철저한 조사와 보상을 약속했다.

수년 만에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회사 측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공식적으로 약속했다는 상징성이 무색하게 이날 옥시 기자회견을 지켜본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누구를 위한 사과냐"는 질책과 함께 형식적인 회사 측의 대응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옥시 기자회견 과정을 지켜본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싸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과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피해자들의 절규와 외침을 외면한 회사 측의 뒤늦은 대응에 대한 쓴소리가 줄을 이었다.

옥시 측의 기자회견과 관련된 기사글에는 "말이 필요 없다.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club****)" "당신들 가족이 고통 속에 죽었다고 진지하게 생각해봤다면 이런 식의 대응은 할 수 없다(slrl****)" "앞으로 옥시 제품을 파는 유통업체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너무 큰 잘못을 저지를 회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제품을 파는 대형 마트 등도 정신차려야 한다(rnfk****)" "옥시의 만행을 전 세계인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국 본사를 상대로 전 세계적인 불매운동을 확산해야 한다(hamo****)" "한국에서 아예 퇴출해야 한다(joli****)" 등 강도높은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옥시 측의 기자회견과 관련된 기사에는 회사 측의 '보여주기식' 사과와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에 대한 질타의 댓글이 이어졌다. /네이버 캡처
옥시 측의 기자회견과 관련된 기사에는 회사 측의 '보여주기식' 사과와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에 대한 질타의 댓글이 이어졌다. /네이버 캡처

정부 당국의 허술한 안전 관리 감독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옥시는 말할 것도 없지만, 모든 책임을 '옥시'라는 회사의 탓으로 돌리려는 정부의 태도도 비난받아야 마땅하다(wocn****)" "그 잘난 식약처는 무엇을 한 건가. 온갖 인허가 및 감독, 규제 권한은 다 행사하면서 정작 책임은 회피하는 것 아니냐(leeh****)" "정부나 국회 모두 문제다. 국민이 죽어 나갈 정도의 사건이 발생했지만,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은 책임자 한 명이 없고, 제대로 된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만약 이런 사건이 진정한 선진국에서 발생했다면 어땠을까(ilov****)"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도 "집에 있는 옥시 제품 다 버려야겠다. 다시는 옥시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_jac****)" "몇 년 전 가습기 살균제 환불 이후 옥시 제품을 사지 않게 됐다. 제대로 된 해결 없이 한동한 잠잠하다 주부모델을 대거 기용하는 옥시. 고객을 정말 우습게 보는구나 싶어 분노가 치밀었다(@love****) "피해자들이 정말 고통스러운 것은 내 손으로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을 사지로 몰았다는 죄책감일 수도 있다. 옥시 사태가 비난받아야 할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wortm****)" 등 질타가 이어졌다.

앞서 옥시는 지난 1996년 출시한 가습기 살균제를 리뉴얼해 2001년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성분이 든 살균제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1·2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 현황 조사에 따르면 살균제로 인한 피해가 거의 확실(1단계)하거나 가능성이 큰(2단계) 피해자는 모두 221명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530명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용자는(타제품과 함께 쓴 사용자 포함) 404명(80.3%)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에는 쉐커 라파카 당시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50억 원 규모의 피해자 지원기금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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