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그룹의 계열사 정리 및 사업 재편 시행 여부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김종중 삼성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이 "더 정리할 계열사나 사업은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지 하루 만인 27일 김 사장이 추가적인 사업 재편과 관련해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삼성의 변화'를 점치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참석에 앞서 "(계열사 정리 등 사업재편이) 앞으로 더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언론에서 그가 삼성의 추가적인 계열사 재편작업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알려진 것과 상반된 답변을 내놓은 것.
김 사장은 전날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1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삼성의 사업재편은 마무리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김 사장은 "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삼성의 계열사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까지 삼성이 추진해 온 대규모 재편작업은 물론 업계 안팎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금융계열사 매각설, 금융지주회사 전환 추진설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삼성이 보여준 일련의 변화들이 그룹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업계 일각에서는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얼마든지 추가적인 재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지난 2014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화학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1년여 만인 지난해 삼성SDI의 화학사업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에 3조 원에 매각하는 등 굵직한 '빅딜'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삼성생명 태평로 본사 사옥 매각과 삼성전자 본사의 수원 이전 등 내부변화를 꾀하면서 '달라진 삼성'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보유 지분을 삼성생명이 사들인 시점을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신호탄이자, 이재용 체제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하는 해석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이슈로 제기된 삼성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설도 관심을 고조시키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삼성중공업이 인수해 기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축으로 한 '빅3'체제가 '빅2' 체제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날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도 사실상 정부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강제적 빅딜' 가능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라면서 "대규모 인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많아 보이지 않지만, 조선업계의 불황과 그에 따른 실적악화가 자구적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분위기는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사업구조 재편 가능성과 관련해 삼성그룹 측은 "계열사 정리를 비롯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은 단기간에 시행 여부가 결정되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실제로 어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 사장은 사업구조 재편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한 것일 뿐 어느 쪽으로도 무게를 싣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선, 해운 업계를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업계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맞지만, 일각에서 제기한 삼성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은 전혀 논의된 바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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