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 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부가제품, 비전통자원, 글로벌 파트너링과 인수합병, 중국과 미국 중심의 사업개발 강화 등 4가지 방향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활용해 중국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2차전지 분리막 사업 공장 증설 등을 통해 글로벌 2위인 시장 점유율을 1위로 올리겠다는 목표다.
정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마라톤으로 보면 전체 거리 42.195km 가운데 이제 1km 달린 상태다. 테슬라가 끝까지 1등으로 달릴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늦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학사업은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 성과로 꼽히는 중한석화와 같은 성공 모델을 중국에서 추가로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과 합작해 상업가동 첫해인 2014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SK종합화학은 본사 기능을 사실상 중국 상하이로 이전하고, 글로벌 강소기업을 인수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을 오는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 원이 넘는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 1조9795억 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2014년 7조8688억 원에서 올해 4월 19일 기준 15조1181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4년 7조8000억 원에 달했던 순차입금 규모를 지난해 말 3조5000억 원대로 줄였고, 국내외 신용평가기관이 부여하는 신용등급도 이전 수준을 모두 회복했다.
정 부회장은 "작년 1조~2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상황이 언제 어려워질지 모른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져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전략적 목표다. 3조~5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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