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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PX, '외국산 담배 선정'…KT&G 독점 무너지나

  • 경제 | 2016-04-14 05:20

국방부는 13일 국군복지단 주관으로 PX 납품 담배 심사를 실시해 미국과 일본 담배회사의 4개 제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PX 군납 담배 시장의 판도가 새롭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DB
국방부는 13일 국군복지단 주관으로 PX 납품 담배 심사를 실시해 미국과 일본 담배회사의 4개 제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PX 군납 담배 시장의 판도가 새롭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DB

PX, '외국산 담배 판매' 매출 판도는?

[더팩트|김아름 기자] 앞으로 군대 안에서도 외국산 담배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군이 사상 처음으로 PX(국방마트)에서 외국산 담배 판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13일 국군복지단 주관으로 PX 납품 담배 심사를 실시해 미국과 일본 담배회사의 4개 제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를 통과한 외국산 담배는 미국 필립모리스의 '말보로 골드 오리지널'와 일본 JTI의 '메비우스 LSS 윈드블루', 한국 KT&G의 '레종 프렌치 블랙', '보헴 시가 슬림핏 브라운' 등이다.

KT&G는 그간 1300억 원 규모의 군납 담배 시장을 독점해 왔다. /더팩트DB
KT&G는 그간 1300억 원 규모의 군납 담배 시장을 독점해 왔다. /더팩트DB

이번 외국산 담배 선정으로 10년간 군납 담배 시장을 독점해 온 KT&G 매출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PX에 제공된 담배는 총 20여 종으로 군납 담배 시장만 1300억 원대 큰 규모였다. 그러나 단 한번도 외국산 담배가 입찰되지 못하면서 KT&G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지난 2007년 담배에 대한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 외국산 담배의 PX 진출을 가능하도록 했는데도 번번히 입찰 심사에서 떨어지며 뽑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필립모리스와 던힐 등 외국 담배 업체들은 군납 담배 심사 선정 방식 등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병들의 나이와 선호도,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해 주 소비층인 일반 사병이 심사를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리서치가 연령대별 주흡연 브랜드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필립모리스의 제품이 19~29세 연령대에서 40.7%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브랜드인 KT&G가 32.3%로 뒤를 이었으며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가 16%, JTI이 11%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장병(25~29세)들의 선호도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필립모리스는 장병 선호도 조사에서도 38.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T&G는 33.2%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군납 담배는 대위 이상 장교로 구성된 갑조와 상사 이상 부사관의 을조, 일반 병사인 병조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맛(40점)과 디자인(30점), 가격(30점) 등을 심사해 점수가 높은 순으로 선정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고령인 대위나 상사 이상의 평가단에 의해 결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불만을 나타내던 던힐 제조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코리아와 필립모리스 한국 법인은 서울중앙지법에 한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지난 9년간의 입찰 경쟁에 의문을 나타내며 ‘납품품목 선정 결정 무효 확인'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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