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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국내 백화점에 나타난 샤오미 ‘싼 맛에 눈길 가네!’

  • 경제 | 2016-04-05 10:53

4일 안양 롯데백화점 ‘샤오미 팝업스토어’를 찾은 손님들이 샤오미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양=이성락 기자
4일 안양 롯데백화점 ‘샤오미 팝업스토어’를 찾은 손님들이 샤오미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양=이성락 기자

샤오미 ‘팝업스토어’ 가보니

[더팩트ㅣ안양=이성락 기자] “어? 샤오미다.”

전국적으로 봄기운이 완연했던 4일 오후 경기도 안양 롯데백화점 2층이 주황색 물결로 가득 찼다.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가 ‘대륙의 실력’이라는 문구를 당당히 내걸고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지나가는 이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샤오미의 제품에 “이건 얼마예요?”라고 직원에게 묻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은 샤오미가 국내 공식파트너 코마트레이드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임시매장을 오픈한 지 5일째 되는 날이다. 샤오미는 롯데백화점 2곳(안양·수내점)과 AK플라자 2곳(수원·분당점)에 ‘샤오미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내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샤오미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한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 ‘팝업스토어’에서는 보조배터리, 배터리케이스, 체중계, 미밴드, 이어폰, 블루투스스피커, 헤드셋, 액션캠,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생활에 밀접한 제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었다. 롯데백화점 직원에 따르면 제품 중 보조배터리가 손님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샤오미 5000mAh 보조배터리가 하루 20~30개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샤오미 ‘팝업스토어’에서 지켜본 결과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었다. 이어폰에 관심을 보인 박 모(20) 씨는 “샤오미 제품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라 지나가는 길에 구경하고 있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눈길을 주고 제품을 만져보긴 했지만, 주머니를 쉽게 열진 않았다.

‘샤오미 팝업스토어’에서는 보조배터리, 체중계, 이어폰 등이 판매되고 있다.
‘샤오미 팝업스토어’에서는 보조배터리, 체중계, 이어폰 등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샤오미가 의도한 ‘관심 끌기’는 성공한 듯 보였다. 생활 밀접형 제품인 데다 가격이 저렴한 탓에 판매 직원들을 향한 손님들의 질문이 쇄도했다. 평일·주말 관계없이 유동 인구가 많은 백화점에 입점했다는 것도 주효했다. 또 지하철과 이어지는 통로에 매장이 자리 잡고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샤오미가 국내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이른바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병행 수입 업자들에 의해 국내로 유통되던 옛날 방식을 버리고 매장을 차린 것은 고객 접점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의도다. 샤오미는 국내 생활가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1단계 시동을 걸었다.

샤오미의 무기는 ‘가격’이다. 이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손님 중 다수는 ‘샤오미’라는 브랜드를 잘 모른 채 저렴한 가격만 보고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국산 제품과 비교해 ‘반값’ 수준인 샤오미의 생활가전 제품은 확실히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실제로 매장을 찾은 사람 중 절반은 샤오미를 잘 모른다”며 “일단 가격이 저렴하니까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4~5월 중 정수기와 밥솥, 초고화질 65인치 UHD TV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임시매장이 아닌 샤오미 공식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코마트레이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가 결정된 건 아니지만, 제품군을 늘리거나 정식 매장을 오픈하는 것과 관련해 지속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와 유통업체들은 전국에 A/S 센터를 열고 물류센터를 늘리는 등 유통·서비스망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김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전략 확대, 당일배송서비스 구축, 대형가전 직접 설치 서비스 구축, 한국형 이벤트 개최 등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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