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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유커 4500명 인천 월미도 치맥파티 "하오"

  • 경제 | 2016-03-28 19:51

유커 4500명이 28일 오후 인천 월미도 문화의거리에 마련된 치맥파티 현장에서 건배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 이덕인 기자
유커 4500명이 28일 오후 인천 월미도 문화의거리에 마련된 치맥파티 현장에서 건배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 이덕인 기자

[더팩트ㅣ월미도=박대웅 기자] 4500명 유커들이 인천 월미도에서 일제히 "하오(好·좋다)"를 외쳤다.

중국의 화장품 및 건강보조식품 유통회사 아오란(奧藍)그룹이 선발한 우수사원 및 임직원 등 4500여명은 28일 오후 6시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전대미문의 '치맥(치킨+맥주) 파티'를 열었다. 이날 치맥파티에는 유커들 이외에도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궈청린 아오란그룹 회장(35) 등이 참석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사말에서 "최고의 관광도시 인천을 방문해 반갑다"면서 "우리 속담에 장사가 잘되는 가게를 두고 '호떡 집에 불났다'는 말이 있다. 오늘 여러분 덕에 '치킨집에 불났다. 돌아가는 날까지 좋은 추억 만들기 바란다"고 치맥파티 현장을 찾은 유커들을 환영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궈청린 회장은 참석자들을 향해 "기분 어떠십니까"라고 물었고, 4500여 좌중은 목청껏 "하오"를 외쳤다. 이어 궈청린 회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애쓴 모든 분께 감사한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유대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유정복 시장은 아오란 그룹이 해외 포상관광지로 인천을 계속 선택할 수 있도록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28일 인천 월미도에서 열린 유커 4500명 대상 치맥파티를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 이덕인 기자
28일 인천 월미도에서 열린 유커 4500명 대상 치맥파티를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 이덕인 기자

이날 월미도는 유커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행사가 진행된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야외공연장 갈매기홀 앞에는 '최대 규모 치맥파티'라는 현수막을 단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차량이 쉴 사이 없이 치킨과 치밥(치킨+밥), 감자튀김을 운반했다. 업체가 준비한 후라이드 치킨과 치밥에 들어간 닭은 모두 3000마리 분량이며 감자튀김은 치킨박스로 750개다. 이들 치킨은 인천지역 50개 점포에서 제작됐다. 또 갈매기홀 앞 광장에는 8인용 탁자 550개가 마련됐다. 길이만 300m다. 준비된 500cc 캔맥주만 4500개며 무게로 환산하면 2.25톤에 달한다. 치킨을 탁자로 옮기는 데에만 20여명 넘는 인원이 동원됐다. 이 밖에도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한국무용과 청년 댄스단의 K팝 커버댄스, 비보잉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대사 한 마디가 기폭제가 됐다. '별그대'에서 여자 주인공 천송이 역의 배우 전지현은 "눈오는 날에는 치맥"이라고 했고, 중국 대륙은 치맥 열풍으로 뒤덮였다. 중국의 치맥 열풍이 이날 인천에도 상륙한 셈이다.

28일 인천 월미도에서 요우커 4500명을 대상으로 한 치맥파티에 참석한 요우커가 치맥을 맛있게 먹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 이덕인 기자
28일 인천 월미도에서 요우커 4500명을 대상으로 한 치맥파티에 참석한 요우커가 치맥을 맛있게 먹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 이덕인 기자

행사에 참석한 저우린(24·여)씨는 "석양을 보며 먹는 치맥 정말 아름답다. 드라마 내용을 알고 치맥이 궁금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사오즈단(27·여)씨 또한 치맥의 맛에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는 "한국인의 열정적이고 친절한 모습에 반했다.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나갈 때도 반갑게 인사해줘 기분이 좋았다"면서 "드라마때문에 치맥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먹게되니 새롭다. '띵하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꼭 다시 한 번 더 방문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치맥 행사에 인근 상인들도 웃음꽃을 피웠다. 행사장 인근에서 어묵과 군밤 등을 파는 상인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 매출이 많이 늘었다"면서 "중국말이 서툴러 매출을 더 많이 올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도 "요우커들이 매출에 큰 도움을 준다. 요우커들로 월미도가 다시금 전성기를 맞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유커들은 27일 입국해 다음 달 2일까지 6박7일간 인천과 서울 등을 방문한다. 27일에는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와 서울 남산 등을 찾았고, 이날 치맥파티에 참석했다. 이어 오는 29~30일 송도컨벤시아를 통째로 빌려 아오란그룹 직원들의 유대감 강화를 위한 기업회의를 개최한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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