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삼성전자가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사옥에 있는 인력을 모두 수원 영통구 디지털시티 본사로 이전하고 본격적인 ‘수원시대’를 연다.
삼성전자는 8년 가까이 이어온 서초시대를 마감하고 서초사옥에 잔류하던 재경, 기획, 인사, 홍보, 관리 등 경영지원실 소속 400여명을 수원으로 옮긴다. 디자인, 연구개발 인력(우면동 R&D 센터)과 홍보 인력(태평로 삼성본관)을 제외한 모든 사무직이 수원으로 내려가는 셈이다.
따라서 사업장 성격이 강했던 수원 본사가 실질적인 본사로서의 위상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생산현장과 컨트롤타워가 떨어져 있어 업무 간 괴리가 있었다며 모든 조직을 수원 디지털시티로 이전해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9년 설립된 삼성전자는 1973년 수원에 본사를 둔 뒤로 줄곧 수원 본사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기획된 삼성타운 프로젝트에 따라 2004~2007년 서초사옥이 개발됐다.
애초 삼성전자는 강남구 도곡동 옛 공군 사격장 부지에 마천루를 세우려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인근 강남역에 건물을 세웠다.
이후 2008년 11월 삼성전자는 30여간 머물던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서초사옥으로 이전했다. 삼성 서초사옥은 강남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A동(34층), B동(32층), C동(42층)으로 각각 나뉘어 있다. 이중 삼성전자는 C동에 자리 잡았다.
경영지원인력이 서초사옥에 근무하고 매주 수요일 사장단회의가 열려 외부에서는 서초사옥을 본사로 오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열사 재배치 작업에 따라 다자인센터 인력 2500명을 서초사옥에서 우면동 R&D센터로 옮겼고,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내 소프트웨어센터 인력 5000명도 서올 R&D센터로 보냈다.
이로써 삼성물산도 사업부문별로 흩어지게 됐다. 서초사옥 B동에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기도 판교에 있는 알파돔 시티 주상복합빌딩 2개 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주사업장이 있는 용인 에버랜드 근처로, 상사부문은 잠실에 있는 삼성SDS 타워로 옮길 예정이다.
단,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7개팀)은 그대로 서초사옥에 남는다. 따라서 그룹 컨트롤타워와 삼성전자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게 됐다.
서초사옥에는 그간 태평로와 을지로에 있었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이 들어온다.
태평로 삼성본관에 입주한 삼성증권은 지난 연말 건물주인 삼성생명과 임차계약을 1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삼성본관 옆 삼성생명 본사빌딩(28층)은 지난 1월 8일 부영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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