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반포=황원영 기자] ‘한국판 삭스피프스에비뉴.’
글로벌 패션·쇼핑·문화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 5번가와 번가 사이 ‘록펠러센터’ 앞에 서면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삭스피프스에비뉴’가 보인다. 최신 트렌드를 총망라해 글로벌 트렌드세터들이 찾는 세계적 백화점이다.
국내 패션·문화의 중심지 강남에 한국판 삭스피프스에비뉴가 생겼다. 개점 15년 만에 증축·리뉴얼 공사를 끝낸 신세계 강남점이 국내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한다.
2월의 마지막 주말인 27일,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을 찾은 고객 박모(30)씨는 신관을 둘러보며 “없는 게 없다”며 감탄을 늘어놓았다. 그는 “국내 최대수준의 브랜드 라인업을 갖췄다더니 웬만한 것은 다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신관 6개층을 새롭게 증축하고 지하 1층 매장을 확장했다. 이로써 기존 5만5500㎡에서 8만6500㎡ 규모로 늘어나 서울지역 최대면적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백화점은 리뉴얼 후 첫 주말을 맞아 수많은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는 걸을 수 없을 만큼 사람들로 꽉 차 마치 출근 길 지하철을 방불케 했다. 지하 1층 일부 음식점도 쇼핑객이 대거 몰리면서 혼잡을 빚었다. 즉석에서 빵을 조리해 파는 매장은 약 20분 만에 모든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고객들은 안내원에게 “백화점이 좋아졌다. 언제 재오픈 했나” 등을 연신 물어보며 백화점을 둘러봤다.
우선 고객들은 신세계 백화점이 갖춘 다양한 브랜드에 놀라워했다. 강남점에 입점한 브랜드 수는 1000여개로 국내 최대수준이다.
특히 신세계가 자신 있게 선보인 4개 전문관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4층 신관에 마련된 슈즈 전문관은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각종 브랜드로 신세계 강남점의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캐주얼 멀티, 컨템포러리 슈즈 등을 한데 모은 편집매장은 물론 크리스찬 루부탱, 루이비통, 페레가모, 구찌, 발렌티노 등 럭셔리 슈즈까지 각종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었다. 루이비통, 구찌 단독 슈즈매장은 구경 온 소비자들로 명품매장 답지 않게 북적였다. 구찌 슈즈매장을 방문한 소비자 박모(32)씨는 “3명의 직원이 친절하게 응대해 줘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었다”며 “이것저것 비교하러 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쇼핑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인테리어도 깔끔했다. 에스컬레이터는 상향과 하향이 함께 설치돼 있어 이동이 편리했으며, 각 브랜드 매장마다 벽이 없어 전체적인 통일성도 느낄 수 있었다. 층 별로 큰 입간판이나 현수막이 걸려 있지 않아 시야를 가리지 않고 깔끔했다.
10층에 위치한 키즈카페 ‘리틀란드’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리틀란드에 가자 아이들과 부모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후 2시30분부터 ‘뚝딱이 아빠’로 알려진 김종석 교수와 함께 게임, 율동, 마술 등을 하는 수업이 열렸기 때문이다. 리틀란드를 이용한 고객 송모(39)씨는 “주말에 백화점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아이들과 함께 하기 편하다는 점인데 신세계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참 잘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에는 유기농 국산 농산물로 즉석에서 이유식을 만들어 테이크아웃 판매하는 이유식 매장도 백화점 최초로 입점해 있다.
팝업 스토어도 곳곳에서 운영됐다. 4층에는 로플러랜달과 모스키노, 9층 이노베이션룸, 10층 쿠카 등의 팝업 스토어가 마련돼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켰다. 국내 백화점 내 최초로 들어선 아동가구 매장 ‘스토케홈’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신세계 강남점은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1층 화장품 매장 곳곳에서는 메이크업 쇼가 펼쳐졌다. 고객들은 해당 브랜드 매장을 둘러싸고 메이크업 쇼를 구경했다. 일부 매장은 화장품 샘플을 무료로 나눠주며 고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4층 반디앤루니스 북카페에서는 특정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캘리그라피스트 티에(김은정)의 시연회 및 사인회가 열렸다. 쇼핑을 하던 고객들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다가가 캘리그라피를 신기한 듯 구경했다. 행사를 진행하던 직원은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데 금방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하 1층 파마에 스트리트 분수광장에서는 ‘스트리트 컬쳐 릴레이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26일 겜블러 크루 비보잉의 공영에 이어 이날은 찰리의 여행가방 마임공연이 펼쳐졌다. 쇼가 시작하자 채 1분도 되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쇼를 보고 있던 김모(44)씨는 “아이가 풍선을 이용한 공연을 정말 좋아한다”며 “볼거리가 참 많다”고 말했다. 28일에는 인디밴드 바닐라 어쿠스틱의 공연이 열린다.
단, 김모(22)씨는 “지방에서 올라와 백화점 구조를 잘 모르는데 안내 책자가 준비돼 있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밝혔다. 신세계 강남점은 고객들에게 안내 책자를 따로 나눠주지 않는다. 층마다 몇 대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층별 브랜드, 서비스 시설, 이벤트 등을 안내해준다.
신세계 관계자는 “안내 책자는 없지만 신세계 백화점 모바일 앱과 백화점 내 마련된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는 리뉴얼 오픈 첫 해인 올해 1조7000억 원의 매출(지난 해 1조3000억 원)로 국가대표 백화점으로 올라서고, 3년 안에 매출 2조 원 달성을 겨냥하는 등 업계 최단기간 매출 2조 원 점포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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