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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잇단 사고…고객 불안 증폭

  • 경제 | 2016-01-05 15:25
진에어가 지난 3일 여객기 출입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운행해 구설에 오른 가운데 저가항공의 안전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진에어
진에어가 지난 3일 여객기 출입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운행해 구설에 오른 가운데 저가항공의 안전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진에어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저가항공이 불안하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는 일명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우수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양적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이 여세를 바탕으로 저가항공사는 국외 여객기 편수까지 늘리며 국내는 물론 국외 장거리 여행에서까지 기존 여객사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성장했다. 하지만 안전이 문제다.

실제로 저가항공은 여객기를 대거 입항하며 하늘길을 늘렸다. 하지만 저가항공은 승무원만 교체하고 여객기는 지속적으로 노선에 투입해 항공기의 피로감을 높였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지속적으로 '풀가동' 사고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이 제기됐다. 이 때마다 저가항공은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화 됐다. 최근 잇달아 저가항공에서 사고나 정비 결함 등이 발생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사로 국내 최초이자 최대 저가항공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23일 여객기 내 여압장치 이상으로 급강하해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어 같은 달 에어부산과 티웨이이 항공 그리고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기체 이상으로 결항과 회항 사태를 마주했다.

그럼에도 저가항공사의 사고는 해를 바꿔 병신년에도 계속됐다. 지난 3일 진에어 소속 항공기는 출입문이 덜 닫힌 채 고도 1만 피트(약 3048m) 상공을 날았다. 승객들은 심한 이명(귀 통증)과 두통을 호소했다. 더 큰 문제는 여객기 안전을 책임져야 할 승무원과 기장 등이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한 사실을 최초에 모르다 비행 30여분 만에 회항을 결정한 점이다. 사고 여파로 김포~제주 노선 8편의 운항이 결항, 대거 지연됐고, CNN 등 외신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국제적 망신을 샀다.

특히 승객들의 불편과 불안이 컸다. 진에어는 사고 발생 후 15시간이 흐른 뒤에야 대체기를 통해 승객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왔다. 사고가 절대 다수의 사망으로 이어지는 항공기 사고의 특성상 승객들은 불안한 가운데 바다건너 타국에서 불안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밤을 보냈다.

한편 지난 2011년 5%에 불과했던 저가항공 이용객 비중은 지난해 16%를 돌파하며 성장하고 있다. 동시에 안전운항 위반 사례도 늘어났다. 지난 2014년 과징금이 부과된 9건 중 안전운항 규반 위정으로 적발된 저가항공의 경우는 모두 5건이다. 저가항공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는 이유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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