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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프·표절 논란 등'… 2015 패션 시장 10대 이슈는?

  • 경제 | 2015-12-11 15:10

한국패션협회가 11일 '2015 대한민국 패션산업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올 한 해에도 패션시장엔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다.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복진흥센터가 주관하는 '2015 한복의 날-달빛 한복패션쇼' 행사다. /이새롬 기자
한국패션협회가 11일 '2015 대한민국 패션산업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올 한 해에도 패션시장엔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다.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복진흥센터가 주관하는 '2015 한복의 날-달빛 한복패션쇼' 행사다. /이새롬 기자

2015 한 해를 달군 패션산업 10대 뉴스

[더팩트| 김아름 기자] 2015년 대한민국 패션 시장에선 어떤 이슈가 있었을까. 한국패션협회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사다난했던 2015년도 한국패션산업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한국패션협회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매달 국내 패션사업의 흐름을 집어 소개한 내용을 바탕으로 '2015 한국패션사업 10대 뉴스'를 11일 공개했다.

1. 온‧오프 통합 시대 : 모바일이 핵심 채널로

모바일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패션산업에도 모바일 간편결제 등을 이용한 구매가 빈번해졌다. / 황원영 기자
모바일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패션산업에도 모바일 간편결제 등을 이용한 구매가 빈번해졌다. / 황원영 기자

2015년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간 경계가 사라진 것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모바일의 중요성이 확대됐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모바일 쇼핑거래액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조 원 대를 넘어선 2조14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이 2014년도 31%에서 46.1%(3/4분기 기준)으로 증가했다

옴니채널로는 'SSF(삼성패션)샵'이 국내에서 가장 처음 시도됐으며, 지난 9월 통합 온라인몰 오픈 및 오프라인 픽업 서비스도 구축했다. 또한 모바일 쇼핑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인터넷 뱅킹 같은 모바일 간편결제(핀테크, Fintech)와 SK 시럽(Syrup) 같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외에 정보 탐색이나 경험 공유를 위해 이미지나 영상 위주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SNS)가 큰 인기를 끌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마케팅 활동에 필수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 중국 의존도 상승 : 온라인 진출 활발

중국 시장 진출도 활발해졌다. 특히 온라인을 토대로 진출 사례가 증가했는데 중국 온라인시장은 미국보다 40% 이상 큰 500조 원 규모(2014년 기준)로 2015년에도 여전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패션 기업들은 알리바바 같은 업체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입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6~7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잠시 주춤했던 유커(중국인 관광객) 역시 9월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국내 면세점도 2015년 10조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3. K-패션 비즈니스 시작 : 패션위크 변화 및 쇼룸 비즈니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헤라는 2015년 S/S 서울패션위크를 공식 후원하는 스폰서로 활약, 큰 성과를 이뤄냈다./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헤라는 2015년 S/S 서울패션위크를 공식 후원하는 스폰서로 활약, 큰 성과를 이뤄냈다./아모레퍼시픽 제공

과거 중국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며 한류 열풍을 주도했던 패션 브랜드가 이랜드와 베이직하우스 등이었다면 2015년에는 한국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중국내에서도 편집숍 등의 유통채널도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흐름에 맞춰 국내에서 이들을 연결해주는 쇼룸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밀스튜디오', 'MOS', '르돔' 등이 있다. 이들은 국내 디자이너들이 비싼 비용으로 해외 전시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 열린 서울패션위크역시 눈에 뜬다. 올해 패션위크는 패션위크 역사상 15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틀 스폰서 체제로 바꼈으며 이 자리에 네타포르테(Net a porter)의 린다 예이프(Linda Ayepe) 여성복 바이어 등 해외 유력 바이어와 프레스 초청하면서 비즈니스 성과를 위한 체제로 정비됐다.

4. 콘텐츠 수요 증가 : 기업의 생존을 위한 다양한 협업

패션 제품만을 주로 판매하던 업체들이 분야를 넓혀 화장품과 악세사리, 잡화 상품으로 분야를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숍이 큰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매장내 다양한 상품을 구성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캐릭터가 아동의 전유물에 그치지 않으며서 키덜트(Kidult) 트렌드와 맞물려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캐릭터 비즈니스가 큰 호황을 맞고 있다.

한편 커먼 그라운드와 과거 온라인 중심의 스트리트 브랜드 및 인디 디자이너가 1020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30대 여성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디자이너 감성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는 기업들의 디자이너 브랜드 인수를 이끌어냈는데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브랜드는 지난 5월 SK네트웍스가 인수한 'Steve J & Yoni P'이다.

5. 라이프스타일형 소비 추구 : 성숙한 소비자 등장

과거 무조건 고가의 글로벌 럭셔리 제품을 좋아한다거나 기업 주도하의 트렌드를 따르는 소비자가 많았다면 2015년엔 스마트한 정보 역량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가치관을 따르는 소비 성향이 대두됐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아울렛 쇼핑을 즐기거나 SPA 브랜드를 선호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라이프스타일숍에 등장했던 리빙과 가드닝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집밥', '쿡방', '요섹남' 등 다양한 요리 관련 키워드들의 등장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6. 진화하는 패션 쇼핑 공간 : 복합쇼핑몰 인기

내수 침체와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로 백화점을 비롯해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에서도 패션 브랜드 관련 수익성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더팩트DB
내수 침체와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로 백화점을 비롯해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에서도 패션 브랜드 관련 수익성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더팩트DB

2015년엔 백화점 및 홈쇼핑의 패션 부문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개편을 시도, 패션 부문을 축소시켰고, 대안으로 아울렛이나 복합쇼핑몰 등 다른 유통 형태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나 GS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 역시 패션 브랜드들의 과열 입점 경쟁이 판매 부진의 결과를 낳았다.

또한 기존 두타, 밀리오레 등 전통적인 패션 전문 쇼핑몰 보다는 F&B 중심으로 복합적인 체험이 가능한 롯데 월드몰, IFC몰, 현대 판교 백화점 등의 복합형 쇼핑몰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7. 도심형 스포티즘 인기 : 아웃도어 하락세

아웃도어는 그야말로 불황의 늪에서 허덕인다고 할 수 있었다. 물량 조절 실패와 시장 포화로 경쟁력마저 떨어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스포티즘(Sportism) 열풍 덕에 '래쉬가드(Rashguard)', '애슬레저(운동 'Athletic' + 레저 'Leisure'의 합성어)' 등의 스포츠 제품들이 다시금 유행의 중심으로 부상하였다. 과거 일부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의 전유물로 여겨진 ’몸 가꾸기‘ 열풍은 거세졌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그 동안 주춤했던 골프웨어도 20~30대층을 적극 흡수해 젊어진 스타일로 성장세를 보이며 하반기 백화점에서 유일하게 신장한 복종군으로 떠올랐다.

8. 내수 소비 진작 행사 :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sale day

정부가 내수 진작 차원으로 진행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2주간 진행됐다./더팩트DB
정부가 내수 진작 차원으로 진행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2주간 진행됐다./더팩트DB

침체된 국내 내수 경기 활성화하고자 정부 주도로 10월초부터 2주간 진행된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효과는 백화점(30% 성장)에 그쳤을 뿐 전통시장 및 제조업체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월말부터 '유통산업주간(12/1~3)'으로 K-Sale day도 진행됐다. 이는 그간 연말마다 업종, 업체에 따라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세일 행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적인 쇼핑기간으로 거듭나고자 유통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중복되는 세일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지 못했으며 여러 보완해야 할 사항도 제기됐다.

9. 윤리성 논란 : 저작권, 열정 페이 문제

윤춘호 디자이너가 배우 윤은혜(왼쪽)의 의상 디자인 표절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윤춘호 디자이너 페이스북 캡처
윤춘호 디자이너가 배우 윤은혜(왼쪽)의 의상 디자인 표절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윤춘호 디자이너 페이스북 캡처

윤리성 논란도 피해갈 수 없는 이슈 가운데 하나다.

신진 디자이너의 상품 디자인이 표절되는 문제가 하나로, 중국 한 방송에서 배우 윤은혜가 윤춘호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표절해 논란이 됐다. 또 한 소셜 커머스 업체는 송승렬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을 파는 등 저작권 문제가 대두됐다.

이로 인해 저작권 문제에 있어서 법적 근거 마련 및 중재 기구 등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불이 지펴졌다.

또한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열정페이'도 논란이 됐다.

'열정페이'는 '열정이 있으면 낮은 보수와 부당한 대우도 감수하라'는 뜻으로 그간 패션 디자이너 업계에서 관행으로 여겨지던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업계의 자정 움직임을 일으켰다.

10. 패션업계 주도의 웨어러블, 3D프린팅 상품 개발

기존 IT기업 중심의 웨어러블 제품 개발에 있어 '패션성'이 중요하게 떠오르며 패션 기업 주도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애플 워치의 출시 이후 이어진 글로벌 패션기업의 웨어러블 제품 출시로 국내 기업의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에 관련 부문에 대한 개발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블랙야크는 웨어러블 제품으로 '야크온'을 개발해 출시했으며 웨어러블 업체 '직토'와 삼성물산도 MOU 체결, IT업계와 패션업계의 협업이 눈에 띄고 있다.

3D프린터는 소재 개발의 제약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액세서리나 구두, 가방 등과 같은 패션 소품을 만드는데 조금씩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패션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까지 변화시킬 것으로 예측되는 등 이 기술이 미칠 영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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