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KT-네이버-카카오, 모바일 내비게이션 승자는?

  • 경제 | 2015-12-09 11:22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김기사' 국내 사업 인수를 위해 자회사인 록앤올과 사업양수도계약을 맺었다. 카카오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업에 직접 뛰어들면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 제공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김기사' 국내 사업 인수를 위해 자회사인 록앤올과 사업양수도계약을 맺었다. 카카오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업에 직접 뛰어들면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 제공

모바일 내비게이션 경쟁력 확보 '치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초행길의 필수품, 내비게이션이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실시간 길찾기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정보가 다른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등 활용가치가 높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내 눈에 띄는 주자는 카카오와 네이버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직접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김기사' 국내 사업 인수를 위해 자회사인 록앤올과 사업양수도계약을 맺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5월 록앤올의 지분 100%를 626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카카오는 관련 절차를 마친 뒤 내년 1월 8일부터 '김기사'의 국내 사업 관련 영업과 기획, 고객 서비스 등을 전담한다.

카카오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업에 직접 뛰어든 것은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O2O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김기사'는 빠른 길안내로 승부를 봤다면, 이제는 각종 콘텐츠가 결합된 모바일 생활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3월 출시한 '김기사'는 누적 가입자 수 1100만 명을 기록하면서 '국민내비'로 불린다. 월 250만 명의 사용자가 '김기사'에서 2억1000만 건의 길찾기를 실행하고 있다. 방대한 교통정보와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카카오의 O2O 비즈니스 시장 공략의 핵심 서비스로 기대받고 있다. '김기사'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1분 단위로 빠르고 정확한 길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의 경쟁력은 '김기사'를 통한 짜임새 있는 O2O 서비스 완성이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김기사'와 연동해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길안내가 가능해지고 업데이트도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를 비롯해 운송, 홈서비스, 배달 등 신규 O2O 서비스들이 '김기사'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직접 '김기사'를 운영하기 위해 나선 것은 네이버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네이버는 '네이버 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김민오 네이버 지도지역셀장은 "내비게이션 탑재 이용자에게 '라이브' 가치를 더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 지도'의 월 이용자는 900만 명에 달하며 앱 내려받기 수도 1200만 건이 넘는다.

검색과 콘텐츠를 갖춘 포털 네이버가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입하면서 업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맵이 스마트카·위치검색·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과 융합해 새 수요를 만드는 서비스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경쟁력은 로그인을 기반으로 한 PC와 모바일의 연동이다. 포털 사업을 운영하면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최적화된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 음성인식, 주변검색, 미러링 등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도 도입해 앱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가입한 통신사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의 '김기사' 서비스 강화, 네이버의 합류 등으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내 경쟁이 본격화됐다. '김기사'와 쌍두마차로 불리는 SK플래닛의 '티맵' 역시 1800만 명의 가입자와 월 8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 2002년 출시한 '티맵'은 무엇보다 10년 넘게 쌓아온 빅데이터와 사용자 맞춤형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티맵'은 개인 특화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사의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O2O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티맵 택시'의 경우 연내 앱 안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시럽 페이'로 요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로 택시요금의 할인 및 결제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와 협업을 통해 제주도의 주요 관광지 등 여행정보와 할인정보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KT의 '올레내비'는 월 300만 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해 월간 점유율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 서비스에 비해 실시간 길안내 콘텐츠가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T는 조만간 '올레내비'를 새로 단장해 내놓을 계획이다. '올레내비' 리뉴얼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레내비'에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기술을 탑재한 새로운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곧 출시한다. 문제점 개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가치가 높은 모바일 지도 서비스 성장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올레내비'는 KT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가입자에게 무료로 지원돼 점유율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