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결과 발표 사실 공장 앞 피해주민들에게 공지되지 않았다
[더팩트 | 권오철 기자] OCI(사장 이우현) 군산공장 화학사고에 대한 환경부의 조사결과가 4일 오전 군산시청 지하 1층 민방위상황실에서 주민설명회 형식으로 공개된다. OCI 화학사고에 대한 사고원인, 피해범위 등에 대한 자세한 내막이 밝혀질 전망이다.
지난 2일 환경부는 군산시청에 OCI 화학사고 사후조사 결과발표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군산시청 측은 "OCI 군산공장 인근의 소룡동, 미성동 주민센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방식으로 주민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더 많은 군산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OCI 군산공장에서 대기 중으로 확산한 염화수소 등의 유해화학물질은 소룡동과 미성동 지역 너머에까지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전일 오후까지 환경부, 새만금지방환경청, 군산시청 등의 당국 홈페이지조차 조사결과 발표 사실을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이번 화학사고 직접적인 피해자들인 공장 앞 상가 주민들에게는 발표 사실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당국의 대응에 대해 피해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한편 지난 6월 22일 오후 4시 3분 전북 군산시 소룡동의 하늘은 뿌연 연기로 뒤덮혔다. OCI 공장에서 누출된 사염화규소(SiCl4)가 수분과 반응해 실리카(SiO2)와 염화수소(HCl) 형태로 형성된 대규모 연기였다.
사염화규소의 백색 연기는 바람을 타고 인근 주민들의 호흡기로 체내에 흡입됐으며 짧게는 직후, 길게는 며칠 후 여러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지점 인근 가로수 및 농작물에서 갈색 반점·잎마름 현상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같은 달 25일 사고수습본부를 새만금지방환경청에 설치하고 화학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사고원인 ▲환경영향 ▲주민건강영향 ▲농작물피해 등을 정밀히 조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사고수습지원본부인 화학물질안전원은 주민들에게 사후 조사결과에 대해 "7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가 무슨 이유 때문인지 8월로, 9월로 계속 발표를 미뤘다. 또 환경부는 10월에는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조차 지켜지지 않다가 4일 발표날짜가 잡혔다.
지금까지 건강과 농경지에 치명타를 입은 피해자들은 일부 통원 병원비 외에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고 환경부의 조사결과 발표만 기다리고 있었다. 박재만 전북도의원은 지난달 1일부터 환경부 조사결과 발표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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