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3분기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71.48% 하락
[더팩트 │ 황진희 기자] 금융당국이 영업이익으로 은행 이자도 내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부실 우려를 안고 있는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 ‘빅5’ 중 유일하게 GS건설이 좀비기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2013년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이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상근 부회장으로 대외 업무 등 기존 역할을 수행하며 회사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GS건설은 줄어드는 영업이익과 늘어나는 단기금융부채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상장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지급이자)을 살펴본 결과, GS건설을 포함해 13개 건설사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회사가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의미다. 3년 동안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기지 못하면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으로 정의한다.
올해 상반기 GS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0.97로, 1에 조금 못 미치지만 건설사 상위 5위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라는 점에서는 충격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GS건설은 지난해에도 이자보상배율이 0.4를 기록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5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건설업계에서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 하더라도 수주 진행이 지연되는지, 대규모 대출을 받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번에 부실기업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GS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1 미만을 기록하면서 부실 우려가 높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허명수 부회장이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고 '재무통'인 임병용 사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지불키 어려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자보상배율을 산정하는 지표인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108억 8400만 원(잠정)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37%, 전분기 대비로는 71.48%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7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 GS건설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GS건설 재무재표의 단기금융부채는 2조 3537억 원으로, 지난해(1조 7099억 원)보다 37.65% 늘었다. 단기금융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로, 같은 기간 GS건설의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오히려 부채는 늘어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09년 건설사 퇴출 공포가 GS건설에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09년 시중은행의 신용위험평가를 거쳐 1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C등급) 대상으로 지정됐던 건설업체는 경남기업, 풍림산업, 우림건설, 삼호, 월드건설, 동문건설, 이수건설 등 11곳이다.
때문에 최근 금융당국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강하게 주문한 가운데, 건설업계 ‘빅5’ 중 유일하게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GS건설 역시 공포의 대상에 속하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대출과 보증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면서 “GS건설이 대형 건설사이기는 하지만 부실 우려가 높은 만큼 구조조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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