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특히 증권가에서 상장 기업의 소문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의 사업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감독원의 조회공시는 기업의 사업 계획에 대해 공시하게 돼 있다. <더팩트>는 전자공시를 중심으로 한 주간 있었던 상장법인들의 여러 계획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18일 네이버는 주요 종속회사인 라인(LINE)의 해외증권시장 상장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일본 및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최종 상장 여부, 상장 거래소 및 상장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중국증시 폭락 등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 등으로 인해 상장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도 이날 S-Oil과 1조 5819억 원 규모의 잔사유 고도화 생산단지(Residue Upgrading Complex)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수주 금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15.83% 규모다. 계약기간은 2018년 4월30일까지다.
같은 날 KCC는 KCC자원개발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KCC는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구조의 기반을 창출해 지속적인 이익 창출 및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합병 비율은 KCC 보통주 1주당 KCC자원개발 보통주 0.0909479주다. 합병비율에 따라 발행되는 신주는 3만6376주이다. KCC가 갖고 있던 KCC자원개발 주식 60만주(60%)에 대해 신주를 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KCC가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CC가 합병하려는 KCC자원개발은 KCC그룹 내에서 마지막 남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회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대기업 집단 중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 계열사(비상장사는 20%) 가운데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 또는 연 매출액의 12% 이상일 경우 일감 올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규제하고 있다.
17일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합병 추진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며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15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기에 대해서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곧”이라고 말했다.이어 박 사장은 “장기적으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14일 제일기획은 야구단 삼성라이온즈 인수 검토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는 검토 초기단계”라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향후 인수 관련 내용 확정시 재공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일기획은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삼성전자 소속의 수원삼성블루윙스 프로축구단과 삼성전자 남자 농구단, 삼성생명 여자 농구단, 삼성화재 남자 배구단 등을 연달아 인수, 통합했다.
삼성그룹은 이를 통해 그룹 스포츠단 운영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 홍보 차원 뿐 아니라 각 스포츠단의 자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유비케어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검토는 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14일 공시했다. 관련 진행사항에 대해선 1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SK케미칼의 유비케어를 매각 이유에 대해 자금 유동성 확보 차원일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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