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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부진 만회하자' 유통업계, 추석 이색 마케팅 '총공세'

  • 경제 | 2015-09-16 10:21

함께 하면 잘 어울리는 제품들로 구성된 이마트의 '콜라보레이션 세트'/이마트 제공
함께 하면 잘 어울리는 제품들로 구성된 이마트의 '콜라보레이션 세트'/이마트 제공

전통 추석선물 외 스타 셰프 상품·와규·연어 등 이색 선물세트 인기

추석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치열전 각축전을 대비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올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하고자 너도나도 유명 셰프를 앞세운 스타 마케팅, 이색 추석 선물, 배송 서비스 등을 앞세우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각 유통업계는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종료하고 14일부터 추석 본판매에 돌입했다. 업체들은 기업 고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전 예약판매 기간과 달리, 본 판매 기간에는 일반 고객 구매가 집중되는 만큼 '실속형' 상품들을 대거 마련하고 '가격 경쟁'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경기가 회복세와 함께 올해 추석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상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신장한 것을 바탕으로 본판매 실적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가 공개한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7일까지 한 달간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동향에 따르면 전체 선물세트 매출(추석 당일 48일 전부터 20일전까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신장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 실적이 지난해 추석보다 97.6%, 올해 설과 비교했을 때는 143.1%나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14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한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15~20%, 50%가량 크게 오른 한우와 굴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실속형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한우의 경우, 사전 계약과 조기 경매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등심, 갈비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부위의 단일 세트 대신 국거리, 불고기 등 정육 혼합 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30% 가량 늘렸다.

구매 수량에 따라 추가로 한 세트를 더 주는 '덤 증정' 행사도 실시한다. 대량 구매 수요가 많은 기업 고객과 달리, 주로 낱개 구매가 많은 일반 고객들을 위해 덤 증정 상품의 구매 단위를 '1+1', '2+1', '3+1'등 소량으로 확대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본부장은 "올 추석에는 한우, 굴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명절 선물 구매 부담이 크다"며 "사전 기획을 통한 실속 세트 강화, 소량 단위 덤 증정 확대 등 가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혜택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당일배송의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가 당일배송의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도 '신선 품질 보증제', '배달 보증제'를 무기로 14일부터 본판매에 돌입했다.

신선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이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100% 상품을 교환해주는 '신선 품질보증제'와 선물세트 미배송, 오배송 시 100% 보상해주는 '배달보증제'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스타 셰프 최현석을 모델로 활용한 '최현석 셰프 콜렉션', 한우 세트, '이금기 굴&XO소스 세트' 등 최근 쿡방 열기를 고려한 상품과 슈퍼푸드 인기를 반영한 '슈퍼곡물 세트', 노르웨이산 연어 한 마리 세트, 프리미엄 와규 세트, 울릉도 섬더덕 세트 등 이색 선물도 마련했다.

메르스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을 감안해 건강식품 세트를 기존 51종에서 63종으로 늘리고, 1인 가구 증가와 실속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대용식 및 병통조림 세트를 69종에서 102종으로 다양화한 것도 특징이다.

홈플러스 빅시즌기획팀 김영성 팀장은 "올해 선물세트 사전 예약구매가 전년 추석 동기 대비 80% 이상 늘어나는 등 부진했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개인 고객에 대한 할인혜택 확대, 품질 및 서비스 강화 등 소비 촉진을 위해 어느 때보다 강력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내 선물은 내가 고른다' 직접 만드는 DIY 선물세트 인기

이마트는 등심과 와인 등 서로 어울리는 상품을 한대 묶어 구성한 '콜라보레이션 세트'를 내세웠다. 콜라보레이션 세트는 한우, 굴비 등 한가지 카테고리의 상품으로만 구성되어있던 기존 명절 선물과는 다르게 와인과 등심 처럼 카테고리를 넘어 서로 어울리는 상품들을 한대 묶어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와인+치즈', '와인+한우', '와인+수산', '한우+농산' 4가지로 준비된 콜라보레이션 세트는 와인, 한우, 수산, 농산 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구성품에 따라 6만 원부터 39만 원까지 다양하다.

온라인몰 전용 콜라보레이션 세트도 마련됐다. 1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판매되는 '이마트몰 전용 DIY 콜라보레이션 세트'는 세트의 구성품 뿐 아니라 세트의 틀까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DIY세트다.

우선 2가지 상품을 선택할지 3가지 상품을 선택할지에 따라 그에 맞는 세트의 틀을 선택한 후 선물하고 싶은 상품을 골라 넣으면 나만의 추석 세트를 만들 수 있다.

골라담을 수 있는 상품으로는 한우 6종(등심, 불고기, 국거리 등), 수산 3종(생연어, 훈제연어, 랍스터), 농산 3종(백화고, 흑화고, 곶감)이 있으며 구성품에 따라 10~30만 원 선에 구매할 수 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색다른 명절 선물을 찾는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번 콜라보레이션 세트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세트 내용물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 구성할 수도 있어 고마운 분께 더욱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거제 외포 건대구, 반건조 군고구마세트 /신세계백화점 제공
거제 외포 건대구, 반건조 군고구마세트 /신세계백화점 제공

안심배송 가능한 '말린 선물' 판매 늘어

신선식품에 비해 안심하고 배송할 수 있는 '말린' 선물들도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까지 진행했던 추석 예약판매에서 말린 선물이 일반 선물을 압도하는 매출신장률을 보여, 본판매에서도 이들의 품목과 물량을 공격적으로 늘려 추석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드라이에이징 한우세트, 건조 옥돔, 거제 외포 건대구 등 말린 수산 선물세트, 곶감, 반건조 고구마 세트 등의 매출신장률이 전체 매출신장률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과 엘롯데몰에서 '추석 선물세트 귀향길 픽업 기획전'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상품을 주문한 고객은 25일, 26일 양일간 서울역 3층 대합실(롯데아울렛 서울역점 출입구)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수령할 수 있다. 서울역을 이용하는 고객은 온라인 및 모바일로 선물세트를 주문하고 기차를 타기 직전 주문한 선물세트를 수령해 귀향길에 오를 수 있다. 선물세트를 픽업하는 고객 100명에게는 귀향길 간식이 제공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1일부터 2주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행사를 시작했다. 대표품목으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5만 원대에 선보이는 사과배 정(情)세트로 사과 5개, 배 4개로 구성됐다. 사과배 정(情)세트는 올해 일조량이 풍부하고 예년보다 늦은 추석으로 공급량이 늘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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