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싱어 CNBC와 인터뷰서 경영권 분쟁에 대해 입 열어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수장 폴 싱어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15일(현지시간) 싱어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경제전문방송 CNBC와 경제전문지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가 주최한 ‘딜리버링 알파’ 콘퍼런스에서 오찬 기조연설과 대담을 하면서 “국민연금에 대해 내부의 의결권 자문 기관(기업지배구조원)과 ISS, 글래스루이스 등 다른 의결권 자문사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를 권고한 상황”이라면서 “국민연금도 엘리엇 쪽으로 투표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성과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행동주의 투자자 입장에서 삼성물산과 싸움을 벌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사안(합병 발표)이 진행되고 난 뒤에 뛰어든 것이지, 처음부터 행동주의 투자자 입장에서 일을 시작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 접근했지만, 불리한 조건으로 합병이 발표되자 싸우기로 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어 “법적 사항뿐 만 아니라 (임시주주총회에서)투표에도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당연히 합병은 주주 표결을 통과해야 성사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이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싱어 회장을 ‘탐욕스럽고 악명 높은 헤지펀드의 수장’이라고 표현한데 대해서도 싱어 회장은 “한국인들이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 대 외국인’의 대결 구도로 색칠하고 싶은 일부 집단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왜 그들이 그러한 구도가 눈길을 끈다고 생각했는 지 상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더팩트 │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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