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일가 '주식자산 급증'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지분 출자관계가 형성된 한화그룹 계열사 중심으로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면세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4분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 거래일 대비 3만6000원(27.48%) 상승한 1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일 6만원이었던 주가는 170% 이상 상승했다. 시총도 1조 원을 넘어섰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지난 10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5일 연속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실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기 전인 9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6만 원대 였지만 5일 만에 17만 원대로 3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 폭등세는 '면세점 효과'와 더불어 '품절주'효과도 가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이 회사는 백화점사업을 영위하는 한화갤러리아가 69.45%를, 외국계 투자자가 10% 보유중이다. 반면 소액주주로 분류되는 일반 투자자들 보유비중은 14.3%에 불과해 시장내 유통물량이 많지 않다는 게 수급상 투자 매력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김승연 회장 일가 역시 지분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다. 한화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한화→한화케미칼→한화갤러리아→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화의 최대주주(22.65%)이다.
한화케미칼 우선주는 면세점 발표전일 1만1900원에서 15일 오전장2만800원 근처에서 매기가 형성중이고 한화케미칼도 이 기간중 1만8250원에서 2만1000원대로 올랐다. 한화 우선주는 역시 동기간중 2만5000원에서 5만5400원내외로 폭등했고 한화는 4만7100원에서 5만1700원으로 뛰었다.
한화 주요 그룹주의 상승으로 김승연 회장 일가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 9일 종가 기준 1조1243억 원에서 14일 1조2341억 원으로 198억 원 증가했다.
김 회장 일가의 주식 가치 상승은 지주회사격인 한화의 주가가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9.8% 오른 덕분이다. 실제 김 회장의 개인 주식 가치만 9일 종가 기준 7997억 원에서 8778억 원으로 781억 원 늘었다.
한화케미칼은 100%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분 69.45%를 갖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실적이 한화케미칼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만큼 한화케미칼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는 한화케미칼 지분을 36.77%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김승연 회장은 한화주식을 22.65% 보유중이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보고서를 통해 "서울 시내면세점 영업을 통해 기업가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강력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0만 원′을 신규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시내 면세점을 201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첫해 예상 매출은 약 6000억 원 수준"이라며 "국내 면세점 중에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시내면세점,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으로 실적과 기업가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상 주가흐름이 발견돼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결과는 10일 장 마감 후인 오후 5시에 발표됐지만 유력 후보군에 들지 못하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날 장 초반부터 유독 급등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이날 총 거래량은 87만여주로 2002년 3월중순 이후 13년4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이후 업계에서는 사전에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거래소는 10일 거래에 참가한 한화갤러리아 계좌와 거래양태 등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벌인 후 의심이 가는 계좌에 대해 금감원에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측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조사와 관련해 "만약 금감원 조사결과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 검찰조사로 넘어갈 수 있으며, 검찰과 금융 당국 등 두 기관에서 처벌이 내려질 수도 있다"며 설명했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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