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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발표 D-2 ③] 현대·신세계, 심사위원 사로잡을 강점은?

  • 경제 | 2015-07-08 15:45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명동 소공동 본점과 강남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부지로 선정하고 오는 10일 면세점 사업권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더팩트DB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명동 소공동 본점과 강남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부지로 선정하고 오는 10일 면세점 사업권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더팩트DB

오는 10일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 결과가 나온다. 면세점 전쟁에 뛰어든 기업은 모두 21곳(대기업 7곳, 중소기업14곳), 사업권 티켓은 단 3장(대기업 2장, 중소·중견기업 1장)이다. 면세점 전쟁에 각 기업들이 내놓은 비장의 카드가 무엇인지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 뛰어든 대기업들이 오는 10일 관세청의 발표를 앞두고 9일 사활을 건 프레젠테이션을 벌인다. 계속되는 악재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정체된 상태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면세점 사업은 매출 부진에 고심하고 있는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15년 만에 찾아온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그룹 오너가 전면에 나서는 행보를 보이는 등 10조원의 신사업 기회를 눈앞에 두고 총공세에 나섰다.

◆신세계, 명동·남대문 시장 활성화 강조

2014년도 신세계백화점 재무 현황.
2014년도 신세계백화점 재무 현황.

신세계그룹은 1930년부터 백화점의 역사를 이끌어온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전환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명동에 초호화 면세점을 탄생시켜 같은 강북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과 차별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연결하는 위치에 들어서 있어 이곳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새로운 관광코스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신세계는 관광객들이 명동에서 시작해 신세계면세점을 끼고 남대문시장과 남산을 도보로 구경할 수 있는 관광코스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신세계는 명동의 풍부한 관광객 수요에 비해 이를 수용할 만한 쇼핑 시설이 부족하다며 면세점이 이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남대문 시장 상인들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주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정용진 부회장은 소공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팩트DB
신세계백화점 정용진 부회장은 소공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팩트DB

신세계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중소상인들과 상생하기 위해 남대문 시장 중소상인들의 판로를 개척하는 '중소기업 전용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떡방', 'SSG장방' 등 중소중견기업의 상품을 신세계백화점이 브랜드화해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고 수출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이미 남대문시장상인회, 중소기업청, 서울시 중구와 협약을 맺고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15억 원의 지원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면세점 신규 투자에 대한 재무부담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1분기 총차입금(일정 기한 내에 원금 상환과 이자를 지불한다는 계약 하에 조달된 자금) 규모는 2조5000억 원대로 이랜드리테일의 2조5226억 원에 이어 대기업 7곳 가운데 2위다. 여차하면 자금을 제때 원활히 투입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 외 재무지표들은 다른 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유동비율(높을 수록 현금 동원력 우수)은 다소 떨어져 역시 현금 동원력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

◆현대百, 중소기업과 합작법인…'동반성장' 강조

2014년 현대백화점 재무 현황.
2014년 현대백화점 재무 현황.

재무 현황으로 봤을 때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것은 현대백화점이다.

자기자본비율과 유동비율, 부채비율은 기업의 건전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자기자본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안정된 자본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할 수 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현금 동원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부채비율은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해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200% 이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가 이상적이다.

현대백화점의 현금성 자산은 3689억 원으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조1525억 원을 보유한 SK네트웍스에 이어 2위다. 부채비율은 50.01로 대기업 7곳 가운데 가장 낮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에 1500억 원을 투자하고 영업이익의 20%를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일한 강남 지역 면세점 부지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더팩트DB
유일한 강남 지역 면세점 부지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더팩트DB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들의 안정적 판로 제공을 위해 국산품 매장의 7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매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들 매장은 에스컬레이터 주변, 벽면 매장 등 면세점 내 매장효율이 높은 A급지에 배치돼 판매실적과 상관없이 최소 2년 이상의 매장 유지기간을 보장받는다.

중소·중견기업의 무이자 및 저리 대출 등 금융 지원을 위한 1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와 동반성장 플랜인 'Success Together 프로그램' 역시 합작법인 주주사들과 지속적인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플랜이다.

대기업 7곳 가운데 유일하게 강남을 면세점 부지로 선택한 것도 특징이다. 성형수술 등으로 강남구에 몰리는 의료관광객이 면세점과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쇼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합작법인 주주사인 모두투어와 협업해 의료관광 패키지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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