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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카드' 꺼낸 김한조 외환은행장…노조 "협상에 집중하길"

  • 경제 | 2015-07-07 09:39

김한조 외환은행장 '구조조정 발언'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통합에 실패할 경우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더팩트DB
김한조 외환은행장 '구조조정 발언'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통합에 실패할 경우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더팩트DB

'구조조정 발언', 노조 갈등 심화될까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하 외환 노조)가 조기통합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구조조정'을 시사하면서 다시한번 노사 관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외환 노조는 "사측이 협상에만 집중하길 바란다"며 김 행장의 이같은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 "조기통합 실패, 구조조정 불가피"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을지로입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김 행장이 '구조조정'발언을 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노조 및 직원들이 서로 찬성하에 조기통합을 하는 방법, 강제적으로 통합을 시도하는 방법, 그리고 통합을 하지 않되 강력한 경영쇄신을 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통합이 지연돼 외환은행 수익성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또다시 악화된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올해 외환은행의 구조적 이익은 7800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이 중 최근 4년 평균 대손충당금 4800억 원을 제외하면 3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행장은 과거 구조조정 사례를 언급하며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직원 2583명이 은행을 떠났고 2003년 카드사태 때는 론스타에 매각된 뒤 474명이 감축됐다"며 "적자가 발생하면 자산 매각과 인위적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행장은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근로조건이 개선될 수 없다"면서 "결국 급여 동결, 복리후생 악화, 승진적체, 신규채용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 "협상에만 집중하길"

김 행장의 이같은 발언에 외환 노조 측은 "사측도 협상에만 집중하길 바란다"며 "이렇게 회사 임원들이 노조를 비난하고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강하게 반발했다.

조기통합에 대한 대화가 재개됐고,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속 공개적인 석상에서 노조를 비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이어 "구조조정 발언까지 한 것은 지금까지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던 사측의 약속이 거짓말인 것이 드러난 셈"이라며 "외환은행의 부실은 김 행장의 재임기간 때 생긴 것인데 이것을 책임질 것은 직원이 아니라 행장이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성이 결여된 대화단을 구성했다'는 김 행장의 발언에 대해 "대화단 구성은 이미 지난해 하나금융에서 동의를 한 사안"이라며 "노조에서 정당하게 뽑은 구성단이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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