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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먹거리 찾는 SK텔레콤…해답은 ‘플랫폼 기업’

  • 경제 | 2015-06-24 10:44
통신 산업 위기 돌파 지난 4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미래 성장을 위한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통신 산업 위기 돌파 지난 4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미래 성장을 위한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겠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MWC 2015)’에서 “고객이 원한다면 굳이 통신 기업으로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며 고 역설했다. 현재 통신 산업이 직면해 있는 위기를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돌파하겠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포화 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서 벗어나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등 IoT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속속 인수했으며,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선언하고 미래 성장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앱세서리 사업 강화를 위해 ‘아이리버’를 인수했다. 같은 해 출동경비 부문 업계 4위인 ‘네오에스네트웍스’, 2013년에는 헬스케어 관련 의료기기 업체 ‘나노엔텍’ 등을 인수하며 꾸준히 사업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스마트홈 서비스 시대 개막을 선언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스마트홈 서비스 시대 개막을 선언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선언, 미래 성장 본격 나선다

장 사장은 지난 4월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성장의 핵심동력인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제공하는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통해 이동통신 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장 사장은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혁을 통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함으로써 대한민국 ICT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플랫폼’ 전략은 지난 30여 년간 국가 경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이동통신 산업이 최근 성장 정체와 소모적 경쟁 심화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냉철한 상황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현재 통신 산업이 직면해 있는 위기는 고객, 시장 그리고 생태계를 되돌아보고 미래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은 ‘3C 기반 생활가치 플랫폼’ 개발, ‘통합 미디어 플랫폼’ 진화, ‘IoT 서비스 플랫폼’ 육성이다. 이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본격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C는 콘텐츠(Contents) · 커뮤니티(Community) · 커머스(Commerce)가 연계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 고객의 자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는 차별적인 ‘콘텐츠’ △‘콘텐츠’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고객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 △이와 관련된 상품 · 서비스 거래(커머스)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형태다.

장 사장은 이를 통해 “당초 2020년에서 2년 앞당긴 2018년까지 SK텔레콤 군(群)의 기업가치 100조 원을 이뤄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버섯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가 ‘씽플러그’가 적용된 IoT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닐하우스 내 온도 · 습도 등을 태블릿 PC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버섯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가 ‘씽플러그’가 적용된 IoT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닐하우스 내 온도 · 습도 등을 태블릿 PC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 씽플러그·스마트홈, 차세대 플랫폼 기업 성과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달 SK텔레콤은 누구나 IoT 서비스를 개발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형 IoT 플랫폼 ‘ThingPlug(씽플러그)’를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오픈했다.

씽플러그는는 IoT 국제 표준인 ‘원(one)M2M’ 릴리즈(Release) 1을 기반으로 한 IoT 플랫폼으로, ‘원(one)M2M’ 표준을 준수하는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과 쉽게 연동이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기업 및 개발자가 IoT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 기능과 원하는 IoT 서비스를 직접 만들 수 있는 DIY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개발자는 씽플러그 웹 포털에서 제공하는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기반으로 마더보드, 센서 등을 구입해 자신만의 IoT 디바이스를 제작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수 있다. 개발이 완료된 디바이스와 서비스는 웹 포털에 등록 후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기반의 개발 및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씽플러그의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연말 조성 예정인 부산 스마트시티 실증단지에도 싱플러그를 기반으로 한 IoT플랫폼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자체 개발한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에 기반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홈 IoT 시장 확대 및 선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는 앞서 SK텔레콤이 강조한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 3번째와 일맥상통한다.

당시 SK텔레콤은 스마트홈 기기 관련 협력사들과 함께 자체 개발한 스마트홈 플랫폼을 탑재한 다양한 홈기기들과 새로운 스마트홈 서비스 브랜드를 공개하고, 향후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선순환적 생태계 확산 및 개개인에 최적화된 인텔리전트 시스템(Intelligent System)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진화시켜 나가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 플랫폼은 개방형 IoT 플랫폼인 모비우스 및 SK텔레콤의 IoT 기술을 기반으로 홈서비스에 최적화해 자체 개발한 것이다. 스마트홈 플랫폼이 탑재된 도어락(아이레보), 제습기(위닉스), 보일러(경동나비엔), 가스밸브차단기(타임밸브) 등 4개 제품이 1차 출시됐다.

3분기에는 10여개 이상의 제품이, 4분기에도 레인지후드(하츠), 정수기(교원웰스), 에어큐브, 보안 연계 서비스 등이 연이어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인테리어 업계와 함께 보급형 스마트홈 인테리어 패키지를 개발하고, SK브로드밴드와 스마트홈 공동 프로모션 전개를 계획하고 있다. SK E&S계열 도시가스사들과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시범사업을 협의 중이다. 또한, 개발 노하우를 반영한 API를 연내에 공개하여 보다 많은 파트너들에게 생태계 진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팩트│황원영 기자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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