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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삼성 지배구조 재편 '지지' 합병 '반대' 진짜 속내는?

  • 경제 | 2015-06-18 08:31
엘리엇
엘리엇 "삼성 지배구조 재편 지지한다" 18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과 관련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 fairdealforsct 캡처

엘리엇,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웹사이트 개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을 두고 삼성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이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에는 지지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18일 엘리엇은 양사 합병안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www.fairdealforsct.com)를 개설했다. 그간 양사 간 합병을 두고 "불공정 행위"라며 제동을 걸어 온 엘리엇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 "지지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엘리엇은 "엘리엇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지지한다"라면서 "그러나 합병안이 불공정하고 불법적이며 삼성물산의 주주들에게 심각하게 불공정하다는 기존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 진행 과정에 수반되는 계획이나 절차가 모든 기업지배구조 기준을 반드시 준수하여 이루어져야 하고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주주들의 이익 또한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이 개설한 사이트는 이번 합병과 관련한 자사의 입장을 설명하는 27페이지짜리 파워포인트 파일자료 및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포함해 지난 4일과 9일, 11일에 발표한 보도자료로 구성돼 있다.

엘리엇 측의 또 한 번의 기습 행보는 19일로 예정된 가처분 신청 사건의 법원 심문을 앞두고 우호 여론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다음 달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 우호지분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의 표심잡기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엘리엇은 삼성과 법정공방 외에도 다음 달에 열릴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30%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최근 엘리엇의 기습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나 이날 개설된 사이트에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 느닷없는 삼성지배구조 재편 지지발언 등은 결국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일종의 여론 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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