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고객 미팅 때 전화 받지 마라"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탈리아 투자 회사 엑소르 이사회 참석 등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20일 삼성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수요 사장단협의회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이 어제(19일) 오후 민항기 편으로 귀국했다"며 "(이 부회장은) 폴란드 가전 TV 공장을 방문하는 등 유럽에 있는 사업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엑소르 이사회 참석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엑소르는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지주회사로 이 부회장은 2012년부터 엑소르 사외이사로 활동한 이후 최근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재추천됐다.
이 부회장의 귀국 소식과 함께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 부회장이 그룹 전체에 고객 미팅 때 절대 전화를 받지 말고, 과도한 의전을 없애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는 "최근 이 부회장은 그룹 전체에 고객 미팅 때 전화를 받는 것은 물론 심지어 전화기를 쳐다봐서도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설명하며 "이 부회장이 회장 등이 공항에 도착하면 고위급 임원이 나와 맞이하는 관행도 없애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한국 언론이 자신을 '디테일의 경영자'라고 평가하고, 아버지와 비교하는 것에 대해 무례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이 부회장은 아버지처럼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노력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국외 일정은 물론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오르는 등 경영 보폭 넓히기에 속도를 내는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 스타일 변화를 주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이재용식 경영스타일' 정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 부회장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올해 호암상 시상식에 장기 입원하고 있는 이 회장을 대신해 참석할 예정이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 공익 정신을 기려 199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정한 상으로 학술과 예술, 인류 복지 증진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분야별 인사에게 주는 상이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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