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vs 비타500, 우루사 vs 아로나민…승자는?
제약업계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알려진 동아제약 박카스, 광동제약 비타500, 대웅제약 우루사, 일동제약 아로나민 등은 오랜 시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제품이다.
그러나 회사를 대표하는 제품인 만큼 시장 내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로 유명하다. 매출 경쟁뿐만 아니라 각종 광고를 통해 기업의 인지도 및 이미지 제고에 있어 선봉장에 서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박카스 vs 광동제약 비타500, 풀려라 5000만 vs 착한 비타민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대한민국 제약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다. 지난해 매출 추정치만 2300여억 원이다. 판매량은 약 183억 병으로 국민 1인당 352병을 마신 셈이다.
해외에서도 박카스의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캄보디아에서만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콜라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2011년 52억 원, 2012년 172억 원, 2013년 277억 원 등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광동제약 비타500의 지난해 매출액은 1039억 원으로 박카스와는 약 1000억 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광고에서 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비타500은 당대 최고의 건강스타들만 모델로 선정되는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 월드스타 비와 가수 이효리, 소녀시대, 미쓰에이 멤버 수지 등 이 맹활약하며 ‘착한 비타민’을 강조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 때문일까. 젊은 층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2010년 833억 원에서 2011년 902억 원, 2012년 927억 원, 2013년 952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자살한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비타500박스에 3000만 원 뭉칫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타3000 등 각종 패러디가 쏟아졌다. 이완구 전 총리 효과(?)로 편의점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달 15일 하루 동안 편의점 CU 비타500 매출은 14일보다 42.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에서도 같은 기간 1주일 전보다 35.4% 늘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19.7%나 늘었다.
이처럼 비타500이 인지도 있는 연예인을 섭외해 소비자들에게 접근했다면 박카스는 공감·웃음·감동을 적절히 섞는 등 생활 속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전파를 탄 박카스 광고 '대한민국에서 불효자로 산다는 것' 편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 광고는 비오는 날 출근하던 딸이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아버지와 만나는 내용이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들이 아버지의 초라한 행색과 땀 냄새에 고개를 돌리자 딸마저 아버지를 모른 채 한다. 하지만 사무실로 돌아온 딸은 자신의 책상에 놓여 있는 택배를 발견한다. 여기에는 ‘우리 딸 미안하다. 빗길 조심히 오려무나’라는 메모와 함께 박카스 한 병이 놓여 있다. 결국 딸은 아버지의 사랑에 눈물을 쏟는다.
더불어 이 광고는 ‘박카스 29초 영화제’ 우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불효자로 산다는 것'에 이어 지난해까지 진행된 ‘대한민국에서 OOO으로 산다는 것’에 이은 ‘풀려라 5000만! 풀려라 피로!를 메인카피로 ‘OO회복은 피로회복부터’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캠페인 광고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가족끼리 왜 이래’ 콘셉트의 광고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대웅제약 우루사 vs 일동제약 아로나민
대웅제약 우루사와 일동제약 아로나민 역시 양사의 간판 일반의약품이다. 1960년대 초 국내 첫 출시되면서 지금까지 사랑받는 제품이다.
물론 두 제품의 매출액이 전성기만 못하지만 최근 소폭 상승하고 있다. 우루사의 경우 2012년 587억 원에서 2013년 491억 원으로 주춤했다가 지난해 520억 원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아로나민 역시 2012년 333억 원에서 2013년 333억 원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지난해 360억 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광고적인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CM송을 통해 화제가 됐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루사는 지난 2011년 축구 전 국가대표 차두리가 부른 CM송 ‘피곤한 간 때문이야~’가 대박을 치며 연간 648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차두리 이후 큰 히트작은 없는 상황이다.
아로나민 또한 우루사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3월 배우 남명렬 씨와 김희애를 각각 모델로 발탁해 광고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이보영을 2013년 발탁해 가수 윤종의 신의 히트곡 ‘팥빙수’를 개사해 부른 ‘피로·피부송’을 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보영은 광고에서 ‘피로야 내 피로야, 오지마 오지마. 피부야 내 피부야, 사랑해 사랑해’라는 후렴구 부르며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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