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SK' 주요 대기업 31일 일제히 등기임원 연봉 공개
지난해 연봉 5억 원 이상의 등기임원 연봉 공개 의무화로 베일에 가려져 왔던 재벌 총수들의 연봉이 실체를 드러낸 가운데 올해 역시 대기업들 마다 등기임원 연봉공개를 앞두면서 재계 안팎의 눈과 귀가 '연봉 순위'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재계 서열 1위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와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을 등기임원 연봉 공개일로 정하는 등 '눈치 보기'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번 연봉 공개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재벌 총수들의 연봉 규모와 그 순위다. 지난해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기록한 주인공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 SK C&C 등 등기이사로 등록된 4개 계열사로부터 모두 301억 원의 보수를 받아 재계 전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3월 이들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올해는 연봉공개 대상 명단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최태원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기록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현대차와 현대건설 등에서만 보수를 받는다. 정몽구 회장의 지난해 연봉을 살펴보면 그는 현대차 56억 원, 현대모비스 42억 원, 현대제철 42억 원씩 모두 140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때문에 올해는 그 액수가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봉 '넘버 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 한화갤러리아 등 각 계열사로부터 131억2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그러나 김승연 회장 역시 지난해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때문에 이번 연봉공개에서는 지난해 1~2월 일부 보수만 등재된다.
재계 서열 1위 삼성전자의 경우 권오현 부품(DS) 부회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등 사내이사 4명이 지난해에 이어 수십억 원의 연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오현 부회장은 모두 67억73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삼성전자 내 '연봉 왕' 타이틀을 획득했고, 신종균 사장 62억여 원, 윤부근 사장 50억여 원, 이상훈 사장 37억여 원 등 이들 모두 재계 연봉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연봉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성과가 반영된 결과인 만큼 올해는 신종균 사장이 삼성전자 연봉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지난해 10대 그룹이 공개한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총수가 등기이사로 등록되지 않은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8개 그룹 총수들이 받은 보수 총액은 약 776억 원으로 단순 계산으로 환산할 경우 한 사람 당 평균 9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기업 가운데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된 SK텔레콤의 1억1246만 원보다 80배 이상 더 많은 수치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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