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특히나 증권가에서 상장 기업의 소문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의 사업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감독원의 조회공시는 기업의 사업 계획에 대해 공시하게 돼 있다. <더팩트>는 전자공시를 중심으로 한 주간 있었던 상장법인들의 여러 계획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 순환출자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등기이사로 올랐다.
호텔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25일 자사 이사로 선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회 격이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백화점 사업을 하는 롯데쇼핑에 이어 호텔 경영까지 직접 챙기면서 본격적인 기업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등기이사는 지금까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의 장녀(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와 장남(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등이 맡아 왔다. 일본롯데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호텔롯데의 등기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다.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를 처음으로 맡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끝나 호텔롯데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해도 아직 두 형제의 후계구도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93세의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롯데그룹의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승계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광윤사는 비상장사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광윤사는 일본 내 포장재 관련 회사로, 지주회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22% 보유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 순환출자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19%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가의 승계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광윤사의 지분 50%를 누구에게 넘기느냐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후계구도는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대주주인 중견 건설사 경남기업이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시공능력평가 26위인 경남기업은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9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2657억9968만원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경남기업은 “국내 및 해외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손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대안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11일 경남기업 주권에 대한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기업은 자본잠식 50%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 사실이 발생해 자본금 전액잠식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거래소는 자본금 전액 잠식과 관련해 경남기업 주권은 이달 말까지 해소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폐지기준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간 동안 경남기업 주권에 대해 매매거래가 정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기업은 거래소의 요구안을 제출하지 못하거나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의 신규자금 출자 등에 따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지만 채권단의 지원이 없을 경우 법정관리로 전환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1일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매각과 관련 당사를 공동 우선매수권자로 지정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러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아이비케이에스 케이스톤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와 금호고속 지분 매매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미일 뿐, 공동 우선매수권자로서 실제 금호고속 지분 매매계약의 매수인이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이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은 유상증자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13일 답변했다.
[더팩트│성강현 기자 dank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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