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 '관심 집중'
임종룡 전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 회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됨에 따라 회장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차관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의 인사들이 모두 역대 회장을 지낸 만큼 경제관료 출신의 후보자가 유력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관치금융'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팽배한 금융권에서 민간출신 CEO가 선임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차기 회장으로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경제 관료 출신과 민간 출신 CEO의 경쟁이 이번 회장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관료 출신으로는 금융위원장을 지낸 김 전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내부 출신으로는 김 행장이 주목받고 있지만 정부와 대화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농협금융은 농림부와 금융 당국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또 조직체계상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농협중앙회를 상부에 두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회장직을 차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정부와 '대화가 잘 통하는' 자질이 필수 요건으로 꼽히는 만큼 관 출신이 이번에도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전 회장 역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대통령경제금융비서관, 경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관 출신 인사다. 당초 지난 2013년 임 내정자가 회장에 당선될때에도 내부 인사가 금융지주 회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과 달리 임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것도 청와대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관 출신 CEO는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농협협동조합의 취지인 농민의 이익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권에서 '관치금융'으로 인한 부작용을 고려해 민간출신 CEO를 선호하고 있는 만큼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회장에 선임될 경우, 박근혜 정부와 임기가 비슷한 시점에 끝나 임기를 끝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러브콜을 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관치금융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농협금융 역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관심이 농협에 쏠려있는 가운데 농협금융은 이번주 내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추위는 민상기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농협중앙회 추천자 1인, 사외이사 2인, 외부전문가 2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된다.
이후 외부 컨설팅 업체 등을 통해 다수의 후보군을 꾸리고, 후보군에 대한 후보자 압축과정을 거쳐 3~5명의 이차 후보군 형성에 들어간다. 이후 일대일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빠르면 최종 후보자 선출이 이달 중순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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