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수장 교체, 수익성 개선 과제
NH농협금융지주(이하 NH금융)이 농협생명 대표를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실적 악화 기로에 섰던 NH농협생명에 대해 수장을 교체하며 수익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NH금융은 이날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용복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을 농협생명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전 사장은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과 농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NH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뒤 초대 사장을 맡은 인물이다.
농협손해보험의 김학현 대표 연임과 달리, 농협생명 수장이 교체된 것은 악화된 실적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715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994억 원) 보다 2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2270억 원) 대비 3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9월 말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93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실적이 감소한 것은 점포 증설과 설계사 확충 등 판매 채널을 확장하면서 사업비가 증가한 탓이다. 판매채널을 확장하기 위해 사업비를 과도하게 투입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이유가 됐다.
농협생명이 신계약 체결률을 빠르게 올리며 판매망을 늘리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5년간 방카슈랑스 유예기간이 끝나고 2017년 규제가 시작되면 타보험사들에 비해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생명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대부분 저축성보험인 만큼 역마진에 대한 부담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농협생명의 신계약 중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53.6%, 저축성보험은 46.4%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NH금융도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내정자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NH금융은 "농협생명은 생명보험사 4위의 영업력을 갖추게 된 만큼 앞으로 신채널확보, 자산운용 능력제고 등 보다 수익력 있는 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 농협은행에서 영업·여신심사 등에 업무경험을 갖추고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으로서 보험 전문성을 겸비한 김 전 대표를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 설계사는 2300여명으로 2만~3만 명에 달하는 상위 생보사들과 비교해 현격히 적다. 농협생명은 단위농협을 통해 방카슈랑스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끝나면 경쟁력은 현격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후 생보사 4위인 현 자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수장 역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팩트 | 오세희 기자
sehee1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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