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어 상품권 사실상 유통 중지, 할인매매시장에서 '종이' 취급
상품권 할인시장에서 구두 브랜드 에스콰이어의 상품권이 사실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상품권 소유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올들어 에스콰이어 상품권은 해당 할인매매시장에서도 거래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할인시장에서는 액면가 10만 원의 에스콰이어 상품권이 '빳빳한' 종이로 여겨질 만큼 유가증권으로서 교환 가치를 완전 상실했다.
다음 달 설날을 앞두고 상품권 매매가 점차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 27~28일 상품권을 할인매매하는 명동 등 서울 주요 상품권 취급소를 확인한 결과, 올들어 에스콰이어 상품권 할인매매가 실질적으로 완전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내 한 상품권 할인매매소 관계자는 "에스콰이어가 부도 후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상품권 할인매매는 대폭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거래가 완전 중단된 상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 할인시장에서 에스콰이어 상품권이 거래 중지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에스콰이어 상품권을 매장에서 빨리 사용하지 않을 경우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콰이어 관계자는 할인시장의 이같은 동향과 관련, "회사 사정이 불안정할 뿐 상품권은 아직까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이 형태의 일반 상품권의 유효기간(소멸시효)은 일반적으로 5년이다. 소비자분쟁 해결기준에 따르면 상품권 유효기간이 지나더라도 5년 이내에는 상품권에 찍힌 금액의 90%를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상품권 발행기업이 존재했을 때의 경우다.
에스콰이어 상품권이 할인 매매조차 안되는 이유는 상품권 가치를 보장해줄 발행기업(주체)이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에스콰이어 패션 컴퍼니(EFC)는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이다. 이랜드, 형지그룹, 중견기업 1곳, 중소기업 1곳 등 모두 4곳이 EFC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랜드의 인수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으나 결과는 미지수다.
1961년 설립된 EFC는 2000년대 초반까지 금강제화, 엘칸토와 함께 3대 제화 업체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 수년간 매출 감소로 자금난을 겪어왔다. 또한 2003년 2427억 원에서 2013년 1562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매출이 줄어 상당수 백화점에서 자리를 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콰이어 상품권 유통 및 할인매매가 사실상 중단되자 시장 일각에서는 엘칸토 상품권도 유통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이에 지난 2011년 엘칸토를 인수한 이랜드는 엘칸토 상품권 유통과 관련, "엘칸토 상품권 발행일자로부터 5년이 경과된 것만 사용할 수 없을 뿐 나머지는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일부 발행일 없이 유통된 상품권은 제약 없이 사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전국 94개 엘칸토 매장 중 상품권 사용 가능 매장은 27개 뿐이다.
[더팩트ㅣ황원영 기자·박준영 인턴기자 hmax875@tf.co.kr· iamsolei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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