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혜 기자] 국내 대표적인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등을 운영하고 있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동부캐피탈 인수에 나섰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동부화재가 유력 인수자로 떠오르면서 이번에도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쓴맛을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아프로서비스, 동부캐피탈 인수전 참여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동부캐피탈 인수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부캐피탈 인수전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을 포함해 동부화재, 국내 사모펀드 등 세 곳이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할부금융업을 주로 하는 동부캐피탈은 자산 1120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의 소형 캐피탈사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동부캐피탈 지분 입찰을 내년 1월에 진행한 뒤 1월 말까지 계약체결을 완료할 방침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 4500억 원을 제안했을 만큼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동부캐피탈 매각가격은 대략 100억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자금 경쟁력에서는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캐피탈사 인수는 이번이 두번째다. 이 그룹은 지난 9월 아주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강력한 라이벌 업체 J트러스트에 밀려 인수에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인수전에 같은 그룹 계열사인 동부화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번에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영업망 부족 아프로, 종합금융 꿈 아직?
업계에서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금융 당국의 지시에 따라 대부업을 축소해야하는 만큼 작아지는 영역을 캐피탈로 메꾸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의 OK저축은행 인수를 조건으로 '5년 안에 그룹 내 러시앤캐시·미즈사랑·원캐싱 등 대부업 자산 비중을 40%이상 축소한 후 장기적으로는 대부업을 폐쇄할 것'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대부업 자산을 점차 축소하는 대신, 타 금융업의 비중을 높여나가야하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동부그룹의 계열사인 동부화재가 동부캐피탈을 인수할 가능이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부캐피탈의 지분은 동부제철이 49.98%를 보유중이며 나머지는 동부화재·벽산건설·예스코 각 10% 동부저축은행 9.98% 개인 등 기타 10.04% 비율로 이루어져 있 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고 특히 그룹 관련 매출이 많고 독자적인 할부금융 영업망이 탄탄하지 않아 결국 동부화재의 품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동부화재는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동부제철이 보유한 동부캐피탈 주식 119만9200주(29.98%)를 55억3000만 원에 취득키로 결정 한 바 있다. 하지만 이사회 결정 이후에 동부제철이 산은에 넘어가면서 지분취득은 유야무야 됐다. 업계에서는 동부화재가 동부그룹 계열사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만큼 이번에도 동부캐피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 그룹이 잠차 대부업 비중을 줄여가는 만큼 그 빈자리를 캐피탈로 채우려는 전략"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동부캐피탈은 같은 계열사인 동부화재에서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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