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황원영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출격 후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자사 비전에 맞춰 모바일과 금융을 결합한 ‘뱅크월렛카카오’를 내놨다. 3700만명 사용자를 기반으로 다음카카오가 모바일월렛 서비스에 나서자 금융업계와 유통업계의 지원사격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를 시작으로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리더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 다음카카카오 출범 후 첫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 출시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은 16개 은행과 공동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반 모바일 지갑인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11일부터 실시한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공되는 해당 서비스는 충전형 선불카드인 뱅크머니와 모든 은행에서 발급하는 현금카드를 등록할 수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은행 계좌를 이용한 뱅크머니 송금과 모바일 현금카드를 이용한 CD‧ATM사용, 두 매체를 이용한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등이 있다. 모바일 현금카드는 은행에 상관없이 최대 25장까지 등록할 수 있다.
뱅크월렛카카오 이용자는 뱅크머니와 모바일 현금카드를 이용해 모바일‧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뱅크월렛(BankWallet)’ 또는 ‘유비터치(UbiTouch)’ 스티커가 부착된 전국 7만5000여대의 금융자동화기기(CD/ATM)에서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현금인출,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송금과 결제에 사용하는 뱅크머니는 모바일과 온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간편형과 오프라인 결제까지 지원하는 NFC형을 선택할 수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뱅크머니 받기 한도를 1일 50만 원, 충전 한도는 최대 50만 원까지 제한하고 보내기 수수료는 일정 기간 면제한다.
해당 서비스는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OS)에서 지원되며, 만 14세 이상 인터넷 뱅킹에 가입한 스마트폰(본인 명의) 소지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단 법인폰이나 일부 알뜰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으며, 만 19세 미만 청소년은 뱅크머니 받기만 가능하다.
업계는 뱅크월렛카카오로 모바일 송금 절차가 크게 간소화되고, 새로운 결제수단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하루 10만 원 한도 내에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는 친구들끼리 경조사비를 걷거나 모임 회비를 걷을 때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 등을 이용하지 않고 뱅크월렛카카오로 간단하게 송금할 수 있다.
◆ 유통·금융업계, 전용 통장에 각종 이벤트 ‘지원사격’
국내 3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다음카카오가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에 나서면서 소비자를 잡기 위한 금융업계와 유통업계의 지원사격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금융권은 뱅크월렛카카오 출시에 맞춰 전용 통장과 카드를 잇달아 내놨다. 하나은행은 전용 통장인 ‘하나월렛통장’을 출시하고 월 3회 이상 또는 월 5만 원 이상 충전할 경우 최고 연 2.0%까지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등 우대금리와 각종 수수료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도 ‘SK텔레콤 통신비 결제통장’을 이용해 뱅크월렛카카오에 월 3회 또는 5만 원 이상 충전하면 연 0.5% 우대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전용 통장인 ‘우리 뱅크 월렛카카오 통장’을 출시하고 50만 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것은 물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통장과 카드를 지급한다.
대구은행은 뱅크월렛카카오 주 계좌를 대구은행으로 지정하고, 뱅크머니 보내기 이용 실적이 있는 고객에게 아이폰6, 스마트빔, 포켓포토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유통업체들 역시 활발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선물하기, 알라딘, 한샘몰 등에서는 뱅크머니와 모바일 현금카드 결제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CU(뱅크머니), 이마트, 세븐일레븐, 신세계백화점, AK백화점 매장에서 모바일 현금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유통업체는 뱅크월렛카카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기존 현금과 카드로 양분됐던 결제 수단에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본다”며 “유통업체 진화에 뱅크월렛카카오가 중요한 분기점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도전,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리더 될까?
다음카카오는 출범 당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등 일상생활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연결하며, 실시간 상호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사용자 트래픽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을 넘어 정보, 비즈니스, 사물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요소들을 연결해 사용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면서 업계는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리더로서 성공적인 안착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의 보안성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다음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의 주요 금융정보를 전 구간에서 암호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비스 운영자도 고객의 주요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다.
또한 뱅크월렛카카오의 모든 금융거래는 금융권 플랫폼 내에서만 처리돼 안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과 금융결제원은 모든 금융거래 처리와 충전 잔액관리를 담당하고,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금융권 플랫폼에 연동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스미싱 방지를 위해 카카오톡으로 발송되는 뱅크머니 송금 메시지에는 카카오톡 플랫폼에서만 보낼 수 있는 카카오 인증마크가 부착된다.
다음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라는 차세대 스마트 지갑 서비스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모바일 금융 서비스 발전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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