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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유통업계, 패딩 경쟁 '가열'…사치 조장 지적 여전

  • 경제 | 2014-11-03 11:43
바람이 쌀쌀해지면서 아웃도어 업계와 유통업계 겨울 패딩과 다운재킷 대전이 시작됐다. /더팩트 DB
바람이 쌀쌀해지면서 아웃도어 업계와 유통업계 겨울 패딩과 다운재킷 대전이 시작됐다. /더팩트 DB

[더팩트 ㅣ 신진환 기자] 수은주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른바 '패딩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업체를 비롯해 스포츠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업체들의 '패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00만 원대를 훌쩍 넘는 '고가 패딩'은 해마다 '가격 거품' 논란이 일었지만, 업체들이 최첨단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신제품들을 쏟아내면서 올 하반기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백화점·의류업계 등에 따르면 의류업체와 아웃도어 업체들은 최근 패딩과 다운재킷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거나 새로이 패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보온성·기능성을 향상한 신제품들을 쏟아내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컬럼비아·블랙야크·엠리밋 제공
아웃도어 업체들은 보온성·기능성을 향상한 신제품들을 쏟아내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컬럼비아·블랙야크·엠리밋 제공

시쳇말로 '등골브레이커'의 원조 격으로 불리는 노스페이스는 야외활동 시 체온상승으로 인한 온도변화와 추위에도 보온성과 복원력 등의 기술을 접목시킨 'VX 재킷'을 지난달 출시하며 하반기 공략 준비를 마쳤다.

컬럼비아는 '마운틴 예일 다운재킷'(50만 원대)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보온성이 뛰어난 헝가리산 프리미엄 구스다운(거위 털)을 사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블랙야크는 투습과 방수 기능이 우수해 겨울철 보온 효과를 극대화한 '아이스버그 재킷'(50만 원대)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네파는 자체 개발한 '엑스 볼륨 시스템'(50만 원대) 기술을 적용해 보온성과 기능성을 대폭 향상한 '커스텀 구스다운'을 출시하고 올겨울 시즌을 정조준했다.

이 밖에도 라푸마·몽벨·K2·코오롱스포츠·빈폴 아웃도어 등 국내 10대 아웃도어 업체들과 스포츠의류 브랜드들은 자체 기술을 접목한 재킷 및 패딩 등을 시장에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옷의 프리미엄을 선호하고 매출을 올리려는 업체들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해마다 신기술 공법 등을 이유로 값비싼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 패딩 열풍은 국내 소비자들이 명품에 대한 동경과 소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사람들의 심리 작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더팩트 DB
고가 패딩 열풍은 국내 소비자들이 명품에 대한 동경과 소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사람들의 심리 작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더팩트 DB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도 고가의 패딩을 선호하는 현상은 소비자들이 명품에 대한 동경과 소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사람들의 심리 작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 예로 여성 캐주얼 브랜드 보브의 경우 지난달 17일 출시된 한 패딩 야전 상의(89만9000원)는 출시된 지 열흘 만에 물량의 80% 이상이 팔려나갔으며 롱패딩(109만 원)역시 절반 이상의 판매율을 보였다. 한 벌 값이 100만 원 안팎이지만 날개돋친 듯 팔린 셈이다.

그렇다 보니 패딩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도 생겼다. 가방·신발 등을 생산 유통하는 금강제화는 캐쥬얼화 브랜드 '버팔로'에서 다운재킷을 출시,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 진입했다. 캐나다 패딩 브랜드 '노비스'와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에르노' 등이 국내에 진출했다.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7조 원 규모의 아웃도어 의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웃도어 및 의류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사치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소비자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살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시점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역시 꼭 필요한 상품인가를 고민하고 올바른 소비 패턴을 지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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