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세희 기자]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구자학 아워홈 명예회장의 막내딸 구지은(47) 아워홈 전무가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지은 전무는 10일 오후 5시50분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이하 산자위)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산자위는 아워홈이 외식업종에 이어 순대와 두부 등 민생과 밀접한 사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구지은 전무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구지은 전무는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이인 이숙희(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씨의 4녀다. 오빠인 구본성 씨 및 두 언니를 제치고 아워홈의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어 이번 국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구지은 전무의 국감 출석 요청 이후 지난 6일 아워홈이 동반성장위원회와 '식품 및 외식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협약'을 체결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국감 출석 여부는 불투명했다.
특히 아워홈 경영 순위 1위인 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지은 전무의 국감 불참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구지은 전무는 국감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수많은 관심 속 국감에 참석한 구지은 전무에게는 중소기업적합업종 침입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다소 긴장한 듯한 구지은 전무는 의원들의 질문에 담담히 답했다.
백재현(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아워홈,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에버랜드 등 대기업 급식사업이 전체 금식사업의 2/3을 차지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중소상인들의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지은 전무는 "납품하는 업체들이 모두 중소업체들이다. 2000년도부터 협력업체들과 거래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한표(새누리당) 의원의 서민들이 주로 하는 사업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아워홈은 한식의 세계화와 한식 수출을 위해 많은 역량을 지원해왔다. 순대는 선지가 들어가면 수출이 되지 않아 3년 간 연구하며 역량을 갖춰왔다. 하지만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전면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상생협력협약을 체결한 시기를 두고 그 의도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순대, 청국장 사업 철수를 밝혔는데 증인 채택을 인식하고 내린 결단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구 전무는 "그런 것은 아니다. 순대사업은 이미 3년 전 이미 철수했다. 지난해 새로 품목이 재지정되면서 이번에는 식자재 납품 등 모든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이라며 "민생품목은 앞으로 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증인 출석에 앞서 상생협력협을 체결한 아워홈 구 전무에 대한 질의는 20분여 만에 끝났다. 구지은 전무는 본인의 차례가 끝나고 곧바로 귀가했다.
한편, 구지은 전무는 지난 2004년부터 아워홈 사내이사직을 맡으며 아워홈의 B2C 등 사업외연을 넓히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프리미엄 레스토랑인 이끼이끼와 싱카이, 웨딩홀사업인 아모리스, 돈가스 전문점 사보텐 등도 그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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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전무 국정감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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