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3.3㎡당 평균 분양가만 4130만 원, 최고 분양가(112㎡ A 타입) 5000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몸값'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2회차 청약에서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 가격인 1495만 원보다 3배 이상 비싼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연봉보다 비싼 분양가'라는 말까지 나오며 흥행 실패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상위 1%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강남 '큰손'들의 기대 심리를 높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진행된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 청약 접수에서 189가구(특별 공급 제외) 모집에 3285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7.38대 1로 전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전체 분양가 14억2000만 원인 84m²A 타입으로 무려 169대 1을 기록했다.
전체 분양가 22억5100만 원으로 올해 초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293㎡형)이 기록한 3.3㎡당 4838만 원을 제치고 일반 아파트 기준 전국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112m²A타입 1채의 경우 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2m²A타입의 분양가는 3.3m²당 5008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매매된 전남 고흥의 '뉴코아아파트'(23㎡형)의 3.3㎡당 매매 가격 76만 원보다 무려 66배 가량 더 비싼 가격이다.
'초고가 아파트'의 청약 흥행이 가능한 데는 상위 1%를 겨냥한 고급화 전략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 조건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우현 '아크로리버파크' 분양소장은 "상위 1%를 타깃으로 한 'VVIP'마케팅을 바탕으로 가수요를 줄이는 데 주력했고, 이 같은 차별화된 전략에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고액 자산가들을 비롯한 수요자들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일부 거실과 복도, 주방 바닥과 벽체를 대리석으로 구성하고, 독일제 주방 가구를 적용하는 등 설계와 마감재 사용에서부터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사업에 대한 시장 기대감과 입지 조건 역시 한 몫을 차지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이 내년부터 시작되지만, 연내 공급이 이뤄지는 단지는 '아크로리버파크', '리체', '퍼스트지' 정도에 지나지 않아 그만큼 희소 가치가 있다"며 "특히,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단지 주변으로 통합 재건축 논의가 나오는 등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진 것 역시 청약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 팀장은 "1차 청약의 성공적인 성과가 2차 청약 분양가를 높게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무엇보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고 단지 주위의 학군 분포와 신반포역 등의 교통 편의성에 이르는 입지 조건이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아닌 실거주 또는 중장기 투자를 고려하는 예비 입주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 1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파크'는 대지 면적 6만8853여㎡, 지상 최고 38개 층 15개 동, 전체 1612가구로 구성되며 지난달 기준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입주는 오는 2016년 8~9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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