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연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콘솔게임기 ‘XBOX ONE’이 처참한 성적을 낸 일본에 이어 국내 출시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어 글로벌 흥행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중국 출시 일자도 오락가락을 번복하고 있어 소위 '대륙발'에 대해 장담하기는 어렵다. 특히 국내에서 출시된 ‘XBOX ONE’은 핵심 기능이 빠진 채 출시돼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차세대 콘솔게임기 ‘XBOX ONE(이하 엑스박스원)’이 국내 정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출시 행사를 열었다.
엑스박스원이 첫 공개된 2013년 E3 현장, 엑스박스원의 기능을 본 업계는 ‘괴물 게임기’, ‘꿈의 게임기’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가정용 게임기가 거실을 공략한다는 콘셉트에 맞게 게임, TV, 영화, 음악, 스포츠 등 하나의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 내 TV와 연동해 채널을 조정할 수 있고 맞춤형 홈 대시보드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 TV,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기능은 ‘참신을 뛰어넘어 혁신’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또 동작 인식기기 키넥트(Kinect) 센서를 통해 별다른 컨트롤 없이 음성으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점도 업계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그러나 23일 국내서 출시된 엑스박스원에서는 이런 ‘혁신’적인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모두 배제된 채 출시됐다. 국내용(?) 엑스박스원은 과거 엑스박스 시리즈와 별반 다르지 않은 콘솔 게임기에 일부 기능이 추가된 형태다.
출시 행사에 앞서 국내 언론을 위해 지난 3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네모 갤러리에서 열린 'XBOX One 쇼케이스 2014'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 아태지역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총괄 매니저를 맡고 있는 레니 아따보(Rennie Addabbo)는 연말까지 공개될 엑스박스 원 타이틀에 대해 설명만 이어갔다. 그는 "엑스박스 원의 공개와 함께 20여 개의 전용 게임이 등장할 것"이고 말했다.
그러나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 설명을 쏙 빼고 야심차게 이어갔던 게임 타이틀 소개에도 문제는 드러났다. 유명 게임 타이틀의 한글화 지원이 되지 않아 그나마 강조한 게임 기능 조차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엑스박스 구매자는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빠진다는 소문은 국내 출시 전부터 돌았다. MS에서도 가능 시점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없다. 그나마 새로운 게임 타이틀을 즐겨 보려고 했는데 한글화도 잘 안된 상태라 난감하다. 일부 사람들은 오리지널로 게임을 즐기는 게 몰입도가 더 높다고 하지만 그건 사람마다 다르다. 빠른 시간 안에 해결이 나지 않으면 커뮤니티 내 비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엑스박스원 출시에 대한 부정적이 평가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주요 아시아권 전역에서 일고 있다. 지난 4일 일본에서 출시한 엑스박스원은 콘솔 게임기 역사상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시 일주일 동안 불과 2만3500대가 판매됐다. 전작인 엑스박스 360의 일주일 간 판매량인 6만 대에 약 3분의 1수준이다. 소니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위의 매출까지 비교당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23일 국내 출시와 동일한 날짜에 중국 출시가 예정돼 있었지만 돌연 연말로 출시일을 연기하는 데 더해 또 다시 오는 29일로 출시일이 다시 확정되면서 '오락가락' 출시일자 번복에 중국 소비자 일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본에서는 홈어드밴티지를 받고 있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위에 완벽히 밀렸다고 볼 수 있다. 게임 마니아들이 많은 한국 공략에 있어서도 기능은 빠지고 값은 그대로인 게임기를 판매한다는 것은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더구나 기능 추가 일정도 정확하지 않다"며 "한국 콘솔 마니아 중에는 소니, MS사의 제품을 모두 섭렵하는 사용자가 많다. 이번 엑스박스원 출시에 대해 '가지고 있던 PS나 해야겠다'는 반응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한국 게이머들의 외면도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계속 이어진다면 엑스박스원 품귀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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