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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재계 귓속말] 이상철 부회장, 3개월 만에 겨우 체면 섰다고...

  • 경제 | 2014-08-01 14:29





이상철 부회장 등 LG유플러스 경영진들이 잇달아 주식을 사들인 가운데 3개월만에 주가가 1만원선을 회복해 겨우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증권가 안팎에서는 수군거린다./더팩트 DB
이상철 부회장 등 LG유플러스 경영진들이 잇달아 주식을 사들인 가운데 3개월만에 주가가 1만원선을 회복해 겨우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증권가 안팎에서는 수군거린다./더팩트 DB

재계 뒷이야기는 은밀하지만 빠르게 퍼져 나간다. '너만 알고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말라'며 주고받는 '귓속말'은 모든 이들의 감각을 자극한다.[TF재계 귓속말]은 오늘 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그 이야기를 생생하고 과감히 전달하는 메신저이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경제팀]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3개월여 만에 얼굴에 옅은 미소가 돌아왔다고 한다. 자신있게 주당 1만원선에서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투자자들에게 호기(?)를 부렸는데 이후 주가가 8000원대까지 밀리다가 최근들어서야 겨우 매입가 수준으로 주가가 반등했기 때문.

자칫했으면 '이상철 효과'를 믿고 추격매수에 나선 일반 투자자들에게 원성을 들을뻔 했는데 우여곡절끝에 일단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고.

이상철 부회장 등 LG유플러스 경영진들이 잇달아 주식을 사들인 가운데 1일 장중 주가가 1만원선을 회복, '뒤늦은 이상철 효과'를 두고 증권가는 물론 이동통신업계 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LG유플러스 경영진 10여 명은 지난 4월부터 책임 경영을 내세워 자사주를 의욕적으로 사들였지만, 공교롭게도 이후 주가가 쭉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하지만 1일 주가가 1만 원선을 돌파하면서 3달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 이 부회장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고 주변에서는 수군거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4월에는 14일 자사주 1만 주를 주당 1만1000원에 장내 매수했고, 열흘 뒤인 25일 8400주를 1만1000원에 추가 매입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현재 총 9만900주(0.02%) 소유중이다.

이 부회장 외에도 류필계 부사장, 최주식 부사장, 이창우 부사장, 서기원 전무, 송근채 전무, 이상민 전무, 전병욱 전무, 원종규 전무 등 LG유플러스를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는 경영진 9명이 각각 4200~1만 주씩 모두 6만7690주를 주당 9900원 후반대에서 1만 원 초반 사이에 사들였다.

시장에서 최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 경영실적 호전에 대한 자신감 표출로 해석되는 만큼 LG유플러스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일반 투자자들도 추격 매수에 나서는 등 당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주가 방어를 위해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소문이 돌기조차 했다. 고위 임원들이 앞다퉈 자사주를 매입한 배경을 두고 갖가지 말들이 나돌았다.





LG유플러스 주가는 5월부터 슬금슬금 밀려 주당 9000원 아래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28일부터 반등했다./네이버 화면 캡처
LG유플러스 주가는 5월부터 슬금슬금 밀려 주당 9000원 아래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28일부터 반등했다./네이버 화면 캡처


하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LG유플러스 주가는 5월부터 슬금슬금 밀려 주당 9000원 아래까지 떨어져 이 부회장에게 '굴욕'을 안겼다. 증권사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시장 참여가 중기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증권전문 사이트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한 경영진 비판글이 나돌았다.

임원들 역시 쓰린 속을 붙잡아야만 했다. 주당 1만 원 가까이에 샀던 주가가 점점 하락하면서 손해를 면치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경영진들의 책임 경영 의지 표명이 무색해진 것은 둘째치고, 며칠전만 하더라도 평균 10% 이상의 평가손을 입을 위기에 놓였으니 아마 개인적으로도 속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시장 반등으로 그나마 LG유플러스 임원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지난 7월 8840원까지 떨어졌던 LG유플러스 주가가 지난달 28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것. 1일에는 1만 원 선으로 올라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1만 원대로 올라서면서 체면치레도 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도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였음에도 효과가 나지 않아 면목이 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은 저조하지만, 현재 배당성향 30%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주가 방어에 적극적인 만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뒤늦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부회장의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주가 상승이 단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서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난 2조7739억 원, 영업이익은 32.3% 감소한 980억 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에 못미치자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LTE 가입자 수의 증가세가 둔화해 ARPU의 상승 속도도 늦어지고 있다"며 "ARPU의 상승을 위해서는 LTE 가입자 ARPU가 올라야 하는데, 요금이 더 비싼 무제한 LTE 가입자가 전체 LTE요금제 가입자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전체 ARPU 상승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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