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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 고비 넘긴 현대, 남북 실무접촉 '바닥치기' 발판 될까

  • 경제 | 2014-07-14 09:59
현대그룹이 추진해 온 금강산관광사업이 2014 아시안게임 남북 실무접촉을 계기로 재개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더팩트 DB
현대그룹이 추진해 온 금강산관광사업이 2014 아시안게임 남북 실무접촉을 계기로 재개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지난 2011년 이후 금강산관광사업에 제동이 걸린 현대그룹이 1년 여 만에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놓고 치러질 남북 실무접촉이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정부는 17일 판문점에서 인천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남북 실무접촉을 열 것을 수정제의했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의 규모와 이동 방식, 체류 비용 문제 등이 두루 논의 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실무접촉과 관련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지만, 북측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남북관계 개선의 밑거름으로 삼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부 종목의 단일팀과 합동 응원단 구성,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 등의 방안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2월 금강산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한가닥 희망이었던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별다른 수확을 얻지 못한 현대그룹으로서는 남국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는 이번 남북 실무접촉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남북 간 실무접촉이 순조롭게 진행돼 남북관계 개선이 현실화 될경우 금강산관광사업의 재개도 덩달아 급물살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부문 매각과 유상증자 등 '각고'의 노력으로 자구안의 60% 이상을 달성한 상황에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던 금강산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현대그룹의 갈증은 클 수밖에 업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그룹은 이달 초 주요 계열사 현대상선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부문을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해 9천700억 원을 마련한 것은 물론 부산신항터미널 재무적 투자자(FI) 교체(2500억 원),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1565억 원) 등으로 2조646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목표금액인 3조3400억 원의 62%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동성 확보에 성공하며 한 차례 고비를 넘긴 현대그룹에 해마다 수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금강산관광사업 재개라는 호재가 더해질 경우 자구안 달성은 물론 제2의 부흥기를 맞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관광이 재개되면, 바로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며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통보 이후 남북 간 민간교류가 활성화하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98년 첫 발을 내디딘 금강산관광사업은 김대중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한 해 30만 명이 넘는 금강산관광객을 유치, 10년여 만에 누적 관광객 수 195만 명, 2000억 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능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총기 오발 사고로 숨지면서 금강산관광사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6년 동안의 금강산관광사업 중단으로 사업 개발권자인 현대아산의 추정 손실은 금강산 관광 7511억 원, 개성 관광 1176억 원으로 모두 8687억 원에 달한다.

이에 현대아산은 자구책으로 2009년부터 5회에 걸쳐 70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지만, 전체 인력의 약 70%가 줄어드는 등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1일에는 임직원 30명에게 3개월 대기발령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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