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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황원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유력 IT업계 회장단과 함께 방한하면서 국내 IT 기업들이 ‘큰 손 모시기’에 나섰다.
3일 방한한 시 주석은 중국 최대 검색포탈 기업인 리옌홍 바이두 동사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마윈 알리바바 동사회 주석,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런정페이 화웨이 기술유한공사 총재 등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 회장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세계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의 왕샤오추 회장과 차이나유니콤의 창샤오빙 회장도 동행했다.
이들은 4일 KOTRA(코트라)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 참석해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업 수장들을 직접 만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는 국가 간 비즈니스 포럼 사상 최대 규모인 420여명의 한·중 기업인이 대거 참석한다. 특히 이번에 한국을 찾은 중국 경제사절단은 250여명에 달해 그간 한국을 방문했던 경제사절단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포럼에 참석하는 한국 측 인사는 오영호 KOTRA사장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구자열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정래 현대중공업 사장,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 170여 명이다.
시 주석의 방한이 한국 IT 업계 교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기업체 역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다지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방한하는 중국의 IT기업 총수들은 3일 저녁과 4일 오전 시간을 활용해 국내 파트너사격인 IT업체와 비공식 간담회나 회담을 갖고 협력방안을 집중 모색한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진핑 주석과 개별 면담이 예정돼 있다. 이 부회장은 병석에 누워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삼성 전시장을 안내하고 개인 면담을 갖는 등 공식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자사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하는 대 중국 사업 규모 확장에 초석을 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방한했던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당시 삼성전자를 방문해 IM(IT·모바일)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을 만나 양사 간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시장 안내 때와 별도 만남에서 시진핑 주석과 중국 투자, 시안 반도체 공장의 원활한 가동, 추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시 주석을 상대로 신라 호텔 내 별로 마련된 자사 전시장을 안내한다. LG는 G3 등 스마트폰과 UHD(초고해상도) TV, 배터리 등 주력 제품을 전시하고 최근 LG화학과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중국 공략을 확대하는 데 대해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LG전자는 중국 시장에 스마트폰 G3를 출시할 예정이며,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8세대 LCD 라인을 가동,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 역시 이번 방한을 통해 IT 강국인 한국 기업의 기술 및 서비스 노하우를 배우고, 그에 따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등 첨단 기술 및 국내 IT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이동통신사 CEO들은 이미 국내 이동통신사, 제조사와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은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이통사와 다양한 협약 및 기술적 교류를 체결해왔다. 최근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도 한국 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한국과 중국간 교역이 확대돼 IT기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국정부는 이미 공격적으로 무역 협정에 나서 여러 나라에서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등 아시아 내 무역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중 교역 역이 안정될 것이며 단기적으로 IT 수출기업이 호조를 띌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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